꾀보 살람 세계의 민화 7
김옥애 / 국민서관 / 1992년 11월
평점 :
절판


살람에게는 욕심장이 삼촌이 있다. 그 삼촌은 소를 잡아 팔고 남은 고기를 이웃은 커녕 조카인 살람에게도 나눠주지 않고 가족 끼리만 먹을 정도이다. 살람은 삼촌의 쇠가죽을 몰래 가지고 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 밑에 도둑들이 모여 훔친 물건들을 자랑하는데 살람이 쇠가죽을 던지자 놀래서 훔친 물건들을 모두 버려두고 도망간다. 그 물건들을 팔아 300루피아를 번 살람이 절반을 삼촌에게 주자 삼촌은 집에 있는 소를 몽땅 잡는다. 그러나 살람이 가져가지 않아 1루피아씩 팔게 되자 화가나서 살람의 집에 불을 지른다. 살람은 그 재를 가지고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고 그 밑에 도둑들이 모이자 재를 뿌린다. 다시 도둑들이 도망가고 살람은 도둑들이 두고 간 물건들을 팔아 부자가 된다. 살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은 삼촌은 자기도 집을 태워 그 재를 팔려고 하지만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된다.

인도네시아 민화라고 하는데 원래 이야기가 그런 것인지 우리나라 작가의 표현에 왜곡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살람이 왜 꾀보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꾀라는 말은 지혜나 재치 슬기 등과 통하는 말인데 단지 도둑이 훔친 물건을 가지고 부자가 된 사람이 꾀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우연히 한번 그럴 수도 있지만 나중에 다시 반복되는 일은 별로 장려할 만한 일도 아니려니와 이런 일이 몇번 반복되면 그것은 상습이며 도둑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게다가 그는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하는데 말이다. 멍청한 삼촌에 비해서 영리하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람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전혀 없는데 꾀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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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1-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는 책 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