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결혼
존 비비어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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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특별한 연합이다.

이 말은 독자 모두에게 결혼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점검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최근 10여 년 동안 전반적으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단순히 사회적, 물질적 제약에서만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의 특별한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현실적인 문제들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같은 현상을 핑계 삼아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의 이기적 심성과 부모들의 과보호, 또 이를 즐기고 있는 아직 자라지 못한 개인들의 '아이 어른'적 면모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인 존 비비어와 리사 비비어 부부가 공동으로 쓴 이 책은 이들 부부의 약 30년에 걸쳐 터득한 결혼생활 노하우가 담겨 있기 하다. 그러나 근간을 이루는 책의 주제는 단순히 문제 해결 Tip'에 그치지 않는다.

 

시련은 인격의 힘을 키울 기회를 준다. 환난은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닮아 가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이 한 줄에 거의 모두 담겨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말은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어설프게라도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현실의 삶에서 아주 쉽게 간과하는 명제이기도 하다.

우리 의견을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삶을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의 이 말 속에서 성숙한 부부 관계, 행복한 결혼 생활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 각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각각의 인격이 바로 깨달아 알고, 그 뜻에 따라 순종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함께 살면서 서로 부딪쳐가며 깨닫게 되는 과정이 더해져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으로 또 더불어 한 몸으로 연합한 부부로서 완전함에 이르게 되는 것을 소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에는 신앙의 성숙을 위한 가이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도 제시한다. 특히 꿈과 목표를 글로 적으려고 준비할 때 하나님이 당신 마음을 일깨워 그의 계획을 알게 하시기를 기도한다.”는 말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라면 결혼에 대한 비전을 직접 쓰고, 기도해야 함을 느끼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 드리려는 열정으로 성(性)에 다가갈 때 인생의 모든 게절에 배우자와 친밀한 관계를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p.266



하나님의 언어로 말하려면 먼저 그의 말씀을 알아야 한다. 그 말씀이 비전을 바꾸고, 우리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말하게 한다.

우리의 말을 믿음의 방언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단순히 긍정적인 말이나 감정적인 낙관론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약속된 것에 대한 확실한 믿음에 관한 것이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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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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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여는 첫 책으로 문화인류학적 담론을 담은 책 <사피엔스>를 완독했다.

저자 유발 하라리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인간의 발전사를 한 숨에 써 내려간 작품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일었다.

우선 역사학 전공자인 저자의 지식과 문학적 역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의 문화사를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약 600페이지 분량에 담을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지루하지 않는 문장력이 한 몫 한다.

번역의 공이 일정부분 있겠으나 자칫 늘어지기 쉬운 이야기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덕분에 마치 역사를 가미한 소설을 읽는 느낌까지 받았다(독자 취향에 따라 이 감상은 지나친 것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많은 이들이 피력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막상 눈에 보이는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등한시하는 형편에서 <사피엔스>가 주는 효용은 의외로 가시적이다.

가령,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디저트 문화, 이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개인의 기호와 취향의 변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몸에 좋지도 않은 설탕과 버터, 고칼로리 음식을 우리는 왜 다이어트를 부르짖으면서 결국은 폭식하고 마는 걸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흔적 때문이다.

“3만 년 전 전형적인 수렵채집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식품은 오직 하나, 잘 익은 과일뿐이었다. 무화가가 잔뜩 열린 나무를 발견한 석기시대 여성이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행동은 그 자리에서 최대한 먹어치우는 것이다. 그 지역에 사는 개코원숭이 무리가 모두 따 먹기 전에 말이다. 고칼로리 식품을 탐하는 본능은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달디 단 마카롱과 각종 케이크에 탐닉한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 문장이 위로가 될 수 있겠다. 누구라도 지금의 너의 잘못된 또는 후회하는 모습은 단지 너의 의지 부족과 나태함 때문이 아니야라고 한다면 마음이 한결 가볍지 않을까.

 

또 현대인들의 여러 심리적 병증들, 자연적 생활을 추구하고 노마드적 삶을 소원하는 것은 우리의 조상들이 농경을 시작하기 전 긴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사회적, 심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게걸스러운 유전자이론과 맥을 같이 한다.

 

<사피엔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저자는 현대과학과 자본주의가 서구 열강과 아시아 열강의 경제, 기술, 정치, 군사력 격차의 결정적 단서라고 말한다.

과거 유럽이 지금처럼 막강한 정치적 힘과 경제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었다. 존재하는 것 조차 몰랐던 중국과 아시아의 여러 제국들은 근대 과학의 발전 이전에는 유럽 못지않은 부와 정치력을 행사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발전해도 격차를 줄이기가 요원한 현재의 서구 열강과 아시아 국가의 경제, 사회, 문화적 격차는 오랜 시간 형성되어온 진보라는 이상에 대한 종교, 문화적 배경으로 이뤄낸 이론과 과학이 열쇠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은 단순히 인류 역사의 발전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인류, 즉 사피엔스가 긴 역사적 시간동안 자행해 온 전지구적 만행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성토와 비판을 가한다.

유럽인들의 기호를 채우기 위해 수많은 노예가 아메리카로 팔려가고, 증오심으로 수백만 명을 살해한 종교나 무관심과 탐욕으로 수백만 명을 살해한 자본주의나 사피엔스가 자행한 악행의 일부라는 것, 지구 한켠에서 현대 경제가 성장하는 데는 수없이 많은 범죄와 악행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 속의 한 줄>

"대서양 노예무역이 아프리카인을 향한 증오의 결과가 아니었던 것처럼, 현대의 동물산업도 악의를 기반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그 연료는 무관심이다.”

 

 

 

 

이번에도 일부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면죄부를 주고 기후변화 탓을 하려 든다. 하지만 미 대륙이 똥덩어리 문제를 회피할 수 없다. 우리가 범인이다. 진실을 외면할 방법은 없다. 설사 기후변화가 우리를 부추겼다 할지라도, 결정적 책임은 인류에게 있다. p.115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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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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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800쪽이 넘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을 엄두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노력의 산물, 그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다.

하여,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득달같이(는 아니지만 제법 빨리) 책을 봤다.

당연히 그 방대한 자료와 이론과 결론을 200쪽 남짓한 한 권의 만화에 다 담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 딱 기대만큼의 피케티 이론 요약을 담은 만화라는 평가는 결코 이 책의 출간 목적에 위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 한 가지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라면 만화라는 툴을 사용해 독자들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와 달리 우격다짐으로 피케티 이론을 만화 컷 안에 방대한 대사로 담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 외 여백에는 온갖 부연 설명과 주석이 달릴 수 밖에 없었겠지만(그래서 일부 독자는 이게 무슨 만화냐며 불평을 늘어 놓는 것을 보았다) 만화와 설명을 구분지어 추가 페이지에 넣은 것은 그나마 만화적 요소를 살린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맨 뒤에 붙인 피케티와 엠마뉴엘 토드와의 대담 요악본은 약간 실망스럽다. 번역의 문제인지 요약의 문제인지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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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피트니스 50일의 기적 1 - 말문트기 편 (영어회화) 영어 피트니스 50일의 기적 1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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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대로 공부하면 기적을 맛볼 수 있을지... 새해에는 좀 부지런하게 따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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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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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201511월 기준) 청년층(15~29)의 실업률은 8.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률 3.1%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첫 직장에서 30년 이상 근속하고 청춘을 바치고, 가정을 꾸리고, 노후를 준비한 후 퇴직하는 이전 세대의 풍경은 이제 먼 일처럼 여겨진다.

언제부터 한 직장에서 뼈를 묻는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됐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도 지금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저자는 직장이 곧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던 아버지 세대의 직업관의 의미를 헤아릴 겨를 없이,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유랑하는 노마드적 직장을 견뎌내는 우리세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아버지처럼 첫 직장에서 퇴직하는 직업인의 삶을 살아내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감지하며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회사에서 하루 15시간 이상 일했던 치열한 직장생활을 괴로워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 다니는 사람도 어느 날 정말 죽을 것 같은신체적 압박에 시달리다보면, 또는 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다 보면 과연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또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에 담긴 모든 챕터, 모든 문장이 공감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배우지 못하고 찾을 기회도 없이 자랐던 우리 세대가,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단지 번듯하고 좋은 직장,  출세가 보장되는 직업을 고르고 그렇게 되기 위해 교육되어져 왔던 그 숱한 세월을 뛰어 넘어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피력한다.

어떤 일이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인지 찾는 방법,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으면서 생활인으로서 부족함 없는 직업, 직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또 저자가 서둘러 결론 낸 협동조합의 이점을 살린 직장 만들기가 얼마나 유익한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단 개인적으로 꼽는 이 책의 미덕이라면 한 번쯤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고민해 봤을 직업 선택 고민의 과정과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과정에서의 건실한 가이드라인 하나쯤은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는 그런 고민의 시간을 잠시 누려 볼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다르게 살고자 한다면 결국 더 유능해야 한다. 이것이 흐한 자기계발서의 주문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다만 유능의 준거가 세상의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유능해야 할 이유가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한다. ‘남들만큼’이 아니라 ‘나름대로’ 먹고 살며, 시장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면서 일해야 한다.

내리막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오늘이 어디서 왔건, 그것을 뚫고 지나야 하는 것은 오롯이 ‘나’ 그리고 ‘당신’이기 때문이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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