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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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석제 소설가의 글은 사실 믿고 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에세이에서 나타나는 그의 유머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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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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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교 시절에도 시험 때만 되면 잘 정리된 요약(summary) 노트나 참고서의 요약정리 부분을 즐겨 봤던 기억이 난다. 

인문서의 중요성이 대체 무엇인지 알지도, 알 수도 없는 환경에서 대학 시절부터 노상 '인문학을 공부해라'는 소리만 들었으니 그 반발심이 더 강해진 것은 두말이 필요없다. 책 읽을 시간도 없이 청소년 시절을 보냈는데 대학에 들어간 후 놀기 바쁜 와중에 인문서가 왠말이냐를 외쳤던 것도 나무랄 수 없는 우리 현실 아닌가.

발행 초부터 초고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지대넓얕>에 대한 호기심이 인 것은 당연지사. 고로 읽어 봤다. 어땠냐고 묻는다면 '영리한 저자와 눈 밝은 출판사'의 합작품이라 하겠다.

누가 그 방대하고 다양한 학문의 발전사와 주요 사건, 업적, 인물, 이론을 요약/정리해서 알려주겠는가. 누가 그 많은 책으로 혼자 독학하며 인문학을 파고 들겠는가.

하지만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인간사를 두루 살피는 일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 이왕 사는 인생인데 남들 아는 만큼은 이해하고 살자 싶어도 도대체 방법을 모르거나 포기하거나 그냥 아는 만큼만 살아 왔는데, '과연 내가 배운 지식이 어느 뿌리에서 나온 줄기인가'를 이 책에서 명쾌하게, 어렵지 않게 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의 보람을 느낀다.

 

뭐 저자가 이미 밝혔듯이 수박 겉핥기식(간단히 표현하면) 지식정도가 들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약'이란 그 정도면 충분한거 아닌가. 시험 문제 풀이나 시험준비 공부를 구구절절 하는 것은 각자 할 일이고, 내가 배운 것, 공부하다 빠트린 것을 다시 체크하는 것이 '요약문'의 역할이니 이 책 <지대넓얕>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이런 책들이 너무 러프하게 쓰여졌거나 문장이 어지러워 읽는 맛이 안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책은 저자 나름의 이해와 분석을 기반으로 독자 수준에 맞는 비유와 비교를 담아 재치있게 잘 써낸 것 같아 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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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구두당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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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의 소설은 <위저드 베이커리>와 두어 편의 단편을 읽어봤을 뿐이다. 나는 모르지만 출판사 광고를 보니 믿고 보는 작가인 모양인데, 어쨌든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길래 호기심이 일어 읽어봤다.

기대가 컸는데 처음 2편 정도는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장면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의무감에 쓴 것 같은 느낌. 문법적으로 매끄럽긴 하지만 감정적으로 술술 읽히지 않는다고나 할까...

왜 이렇게 굳이 질릴 정도로 또박또박 묘사한걸까라는 의구심.

그러다가 그 문장에 익숙해지니 묘사에 따라 장면들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던 동화를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고 비틀거나 뒤집거나 다른 방향에서 찔러보거나 하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였다. 그래서인지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될 디테일의 묘사, 장면의 비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읽는 이의 감정 변화가 묘하게 조화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 편에서인지 모르지만 기대치않은 순간 !’하는 느낌이 오면서 끝까지 작가의 관점을 좀 따라가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할 수 있겠다.

 

홍보 문구를 보니 '잔혹동화'라고 써놨던거 같은데 한창 유행하던 동화 속에 감춰진 잔혹성을 드러낸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인간 심리가  포장하고 위장하여 퍼뜨리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그려낸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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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이철환 글.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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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각인된 고정관념의 틀편견의 틀을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각은 끝끝내 어린 시절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청년 시절에 각인된 고정관념의 틀편견의 틀을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각은 끝끝내 청년 시절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이유로, 내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때로는 낯선 곳을 향해 용감히 걸어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p.177

 

이철환 작가의 전작들 중 베스트&스테디셀러인 연탄길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후에 나온 작가의 에세이, 동화, 이야기집 등 저자의 순한 마음과 따뜻한 이웃들의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진 글들에서도 나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중 반성문은 연탄길의 감동만큼이나 큰 울림을 마음에 남긴 작품으로 꼽는다.

 

이번에 다시 읽은 <예수 믿으면 행복해 질까>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이면서도 세상 속에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종종 마음에 떠오르는 의문부호를 담은 제목 때문에 일독을 시작했다.

작가 이철환이 직접 그린 삽화가 함께 실린 이 예쁜 책은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만을 미화시키지 않았고, 또 이미 알려진 그의 지병(이명, 어지럼증, 우울증)을 토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삶에서 만난 하나님, 우리의 인생길을 함께 걷는 예수님에 대해 저자가 겪고, 체험하고, 의문 속에서 해답을 찾는 과정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의지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만 육신의 피폐함이 정신까지, 영혼까지 잠식시키는 고통의 순간들이 다가올 때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여과없이 담겨 있어 어떤 문장은 눈으로 읽는 것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포기할 때 어느 틈에 손 내밀고 계신 주님을 느끼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담겨 있어 위로를 받고 안도하게 된다.

책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삶 뿐 아니라 성장해가는 개인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어 가치관 확립과 성장통으로 힘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대목들이 많다.

오랜만에 이철환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을 읽어 마음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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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
조승연 지음 / 뜨인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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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적정기술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16세 소녀가 인생의 비전으로 삼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저개발국, 저소득층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착한 기술, 따뜻한 기술'로도 불리는데 사용자를 배려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최첨단 과학기술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용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효율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 최신식 냉장고가 소용없고, 인터넷 기반이 확립되지 않은 곳에 최첨단 네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나보다 못한 사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보다 발전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 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다시 적정기술에 빠진 소녀에게로 돌아가서...

책에는 이제 고등학생인 한 소녀가 적정기술의 참 의미를 깨닫고 그 가치를 추구하며 자신의 열정을 이에 쏟아 붓고자 결심하는 장면, 비전을 따라 확장된 노력의 방법을 좇아가는 장면이 아주 솔직하게 담겨 있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한 10대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솔직하고 재미있고, 도전적이며 열정적인 꿈 찾기 과정이 아주 신선하다. 교훈적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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