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이철환 글.그림 / 생명의말씀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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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각인된 고정관념의 틀편견의 틀을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각은 끝끝내 어린 시절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청년 시절에 각인된 고정관념의 틀편견의 틀을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각은 끝끝내 청년 시절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이유로, 내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때로는 낯선 곳을 향해 용감히 걸어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p.177

 

이철환 작가의 전작들 중 베스트&스테디셀러인 연탄길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후에 나온 작가의 에세이, 동화, 이야기집 등 저자의 순한 마음과 따뜻한 이웃들의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진 글들에서도 나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중 반성문은 연탄길의 감동만큼이나 큰 울림을 마음에 남긴 작품으로 꼽는다.

 

이번에 다시 읽은 <예수 믿으면 행복해 질까>는 크리스천의 한 사람이면서도 세상 속에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종종 마음에 떠오르는 의문부호를 담은 제목 때문에 일독을 시작했다.

작가 이철환이 직접 그린 삽화가 함께 실린 이 예쁜 책은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만을 미화시키지 않았고, 또 이미 알려진 그의 지병(이명, 어지럼증, 우울증)을 토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삶에서 만난 하나님, 우리의 인생길을 함께 걷는 예수님에 대해 저자가 겪고, 체험하고, 의문 속에서 해답을 찾는 과정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의지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만 육신의 피폐함이 정신까지, 영혼까지 잠식시키는 고통의 순간들이 다가올 때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여과없이 담겨 있어 어떤 문장은 눈으로 읽는 것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포기할 때 어느 틈에 손 내밀고 계신 주님을 느끼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담겨 있어 위로를 받고 안도하게 된다.

책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삶 뿐 아니라 성장해가는 개인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어 가치관 확립과 성장통으로 힘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대목들이 많다.

오랜만에 이철환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을 읽어 마음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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