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노승영.박산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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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번역가가 되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한 탓에 번역가 이미도님 같은 번역이 하고 싶었다. 이렇게 번역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내가 딱 읽고 싶던 책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처음엔 왠지 모모씨라 하길래 일본사람 에세이인가 했다. 저자 두분 모두 오리지널 한국인으로 남자분은 과학책을, 여자분은 스릴러를 번역하신다고 한다.

 

"방황은 무기한 지연됐다.... 뒤늦은 깨달음도 있다. 한 때는 실패라 여겼던 경험들이 결과적으로는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p.83)
여자번역가님의 회고록 같은 부분에선 나도 방황기에 있는 입장인 적이 많아서 왠지 마음이 찡했다. 결국 내가 지금 실패라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나중엔 다 쓸모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좋았다. 번역가 16년차에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을 대체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나처럼 번역 분야에 아는 선배 하나도 없는 번역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귀한 책이다.

 

 번역을 꿈꾸는 사람에게 하는 말 "이 일은 끊임없이 텍스트와 대화를 나누며 읽고 또 읽는 생활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p.29) 혹시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번역에 아직도 로망을 가진 채 살아갔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책을 한번 읽으면 어쩐지 잘 안읽은 타입이라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은 번역을 하고 싶은 생각이 1프로라도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 어느 책 보다 쉽게 쓰여있고, 번역이라는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니까. 예전에 읽었던 기억에 안남는 번역관련 책은 너무도 어려워서 덮어야 했다. 그리고 이 책은 머나먼 미래에 번역에 발 담그고 싶은 꿈나무들에게 차근차근 준비할 메뉴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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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버릇 업무까지 간다 -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휴일 활용법
이케모토 가쓰유키 지음, 이아랑 옮김 / 비빔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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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버릇이 업무까지 가죠 흥미로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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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넌 누구니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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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해소하지 않은채 내 몸에 저장해두면 심장질환을 비롯한 육체적 질병으로 표출됩니다. 나의 감정과 건강을 타인의 혀에 맡길 것인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할 것인지는 오로지 내 선택에 달려있습니다."(p.29)
분노를 해소하지 않고 내 몸에 두면 질병이 된다는 점 이미 몸소 체험하여 알고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속해있지 않는데, 타인의 혀에 내 몸을 맡기는 게 말이되는가.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리석었던 탓에 타인에 대한 분노를 내 몸에 차곡 차곡 쌓아두었었다.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이 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인가?"(p.29)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 지나가는 사람인데, 내 인생의 전부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착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세상을 너무도 좁게만 보았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났다.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거예요."(p.78)
원한을 품고 저주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것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별직 후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보호하는 거예요.(p.140)"
이별을 하고나면 괴로운 나머지 나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처음엔 콜라와 햄버거만 먹었다. 그러다가 커피를 속이 쓰릴 때까지 마시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별 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날 보호하는 거였다니. 사랑은 무작정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이별할 때까지도 이렇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나를 보호해야할 사람은 나 뿐이라는 사실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세요."
(p.142)
그리고 이별하고 나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사람을 만나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요즘 장똘뱅이처럼 몇시간이고 걸어다니는 것일까.

 

"잊는다는 건, 그를 내 기억속에서 죽이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없는 인간을 기억의 쓰레기통에 처넣고 불태워 없애는 것."(p.82)
슬프지만 헤어진 사람이든지, 나에게 분노의 감정을 준 사람이든지 지나간 사람은 잊어야한다. 그런데 박상미 작가님의 잊는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별한 사람은 저렇게 까진 아니라도, 날 화나게 만든 사람들은 내 기억의 쓰레기통에 넣고 불태워버려야겠다. 아주 활활.


"흘러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전생'과 같아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 얻은 깨달음 덕분에 앞으로는 후회없이 나를 사랑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거예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나예요."(p.247) 
<마음아, 넌 누구니>의 박상미 작가님은 아침마당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그 후 세바시에도 나온걸 보고 알고 있었다. 스스로가 많이 아팠었기에 마음 아픈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것 같았다. 교회 언니에게 편안하게 상담받는 느낌. 소중한 사람의 부재로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요 몇일 다양한 심리상담을 받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세션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음아, 넌 누구니>는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픈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 처음엔 실연으로 상담을 받으러왔다가 나 자신이 총체적으로 치유받고 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우울한 마음이 들면,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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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 조금 더 홀가분해지기 위해
웰시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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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에는 고통 총량의 법칙 같은게 있어."
웰시 작가님이 힘들때, 사슴 남편분이 해준 말인데 나에게 와 닿았다. 나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 고통스러운 사건이 쓰나미 같이 한번에 몰려와서 감당이 안되는 시기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는 꽤 평화로이 살아온 내 인생이었다. 그렇다. 모든 인생에는 고통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사슴 남편과 함께 사는 심리를 전공하신 웰시 작가님의 이야기. 누구나 고민하는 내용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편안하게 만화로 풀어가서 참 좋았다. 성격 좋은 남편과 함께 사는 모습, 연애를 포기한 내 눈엔 부럽 부럽습니다. 결혼한 사람만의 스트레스인 난임같은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는데, 완벽하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고민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웰시작가님, 토닥토닥. 그래도 당신은 연애조차 포기한 저보단 나아요~ 좋은 소식 곧 있을꺼예요' 팬으로 이말을 해주고 싶다.

만화를 보며 넋을 놓고 있다보면, 사이사이에 '쓰담쓰담 감정일지'가 나온다. '쓰담쓰담 감정일지'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정리를 일목요연하게 해놓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제목으로는 정신과 상담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지만, 웰시 작가님의 일상생활, 남들은 어떻게 결혼하고 사는가와 같은 총체적인 내용이 다 쓰여진 책이다. 나처럼 주변에 결혼한 사람 불모지인 사람에게 결혼에 대한 환상까지 갖게 해준 책. 
<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는 현재의 생활이 힘들어서, 글자만 적힌 것 보다 그림과 글자의 적절한 조화를 바라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그리고 평소 심리 상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써는 심리를 전공한 작가의 삶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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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허유선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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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만하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보다는,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씁쓸함을 맛보는 쪽이 더 살 만한 인생이 아닐까."(p.99) 영화같이 뜨거운 사랑을 항상 열망했다. 막상 그런 사랑을 했던 사람들은 그후의 씁쓸함이 아메리카노 샷4개 들이부은것 보다도 한약보다도 더 해서 차라리 마시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진하고 강렬한 사랑을 할지 말지는 선택하는 자신이 충분히 선택해서 후회나 책임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아닌데, 원래 이렇게 무례하고 무책임했나?' 맞다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나의 생각과 바람을 요구하지 말자."(p.109) 쇼펜하우어가 말한 표상, 내 환상이 실재와 충돌을 일으키는 순간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는 바로 그때부터 진짜 시작될 수도 있다고 한다. 콩깍지가 길어야 1년정도 간다고 하니 그 후의 연애가 진정한 연애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1년 이상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플라톤은 '내가 그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나에게 좋은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콕 짚어준다."  부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몇 천년 전에도 그랬는데, 나조차도 그랬었던 것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걸 동경하니까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 그래서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을 과하게 냈던 것 같다.


철학과 사랑의 조화라니 이런 책을 읽은 적이 다행히 나는 없었고 정말 신박한 조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았다. 사랑에 대해 무작정 사례만 나열해 서술해놓은 여타의 그 어떤 책보다 깊이감이 있어서 읽는내내 정말 만족했다. 평소 때 내가 생각했던 걸 이렇게 책으로 풀어내다니 역시 작가님 철학박사라 필력이 대단하시구나.
나의 경우는 책 읽기전엔 '그 분과의 연애를 후회한다'고 말하려고 읽었다가, 책을 덮을 때는 '그 만남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오히려 더 많이 보고싶어졌다. 한동안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마음이 괜찮아질때까지 몇번이고 곱씹으며 읽게될 것 같다.
<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 는 사랑을 해서 현재 후회중인 사람들과 사랑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특히 연애 후 후폭풍이 밀려와서 괴로운 청춘 남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반추해보며 읽기에 이 책만한 것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읽다보면 내가 이번 연애에서 말아먹은 점을 다음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실연의 아픔도 조금씩 조금씩 힐링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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