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넌 누구니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분노를 해소하지 않은채 내 몸에 저장해두면 심장질환을 비롯한 육체적 질병으로 표출됩니다. 나의 감정과 건강을 타인의 혀에 맡길 것인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할 것인지는 오로지 내 선택에 달려있습니다."(p.29)
분노를 해소하지 않고 내 몸에 두면 질병이 된다는 점 이미 몸소 체험하여 알고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속해있지 않는데, 타인의 혀에 내 몸을 맡기는 게 말이되는가.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리석었던 탓에 타인에 대한 분노를 내 몸에 차곡 차곡 쌓아두었었다.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이 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인가?"(p.29)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 지나가는 사람인데, 내 인생의 전부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착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세상을 너무도 좁게만 보았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났다.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거예요."(p.78)
원한을 품고 저주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것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별직 후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보호하는 거예요.(p.140)"
이별을 하고나면 괴로운 나머지 나 자신을 파괴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처음엔 콜라와 햄버거만 먹었다. 그러다가 커피를 속이 쓰릴 때까지 마시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별 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날 보호하는 거였다니. 사랑은 무작정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이별할 때까지도 이렇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나를 보호해야할 사람은 나 뿐이라는 사실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세요."
(p.142)
그리고 이별하고 나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사람을 만나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요즘 장똘뱅이처럼 몇시간이고 걸어다니는 것일까.

 

"잊는다는 건, 그를 내 기억속에서 죽이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없는 인간을 기억의 쓰레기통에 처넣고 불태워 없애는 것."(p.82)
슬프지만 헤어진 사람이든지, 나에게 분노의 감정을 준 사람이든지 지나간 사람은 잊어야한다. 그런데 박상미 작가님의 잊는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별한 사람은 저렇게 까진 아니라도, 날 화나게 만든 사람들은 내 기억의 쓰레기통에 넣고 불태워버려야겠다. 아주 활활.


"흘러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전생'과 같아요.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지금 얻은 깨달음 덕분에 앞으로는 후회없이 나를 사랑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거예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나예요."(p.247) 
<마음아, 넌 누구니>의 박상미 작가님은 아침마당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그 후 세바시에도 나온걸 보고 알고 있었다. 스스로가 많이 아팠었기에 마음 아픈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것 같았다. 교회 언니에게 편안하게 상담받는 느낌. 소중한 사람의 부재로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요 몇일 다양한 심리상담을 받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세션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음아, 넌 누구니>는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픈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 처음엔 실연으로 상담을 받으러왔다가 나 자신이 총체적으로 치유받고 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우울한 마음이 들면,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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