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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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제목>

제목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책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인터넷에 범람하면서 20-40대 사람들 중 돈을 모아뒀거나 기술이 있거나하면 이민을 가고자하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를 보았다. 나는 저 질문으로 확실하게 어느 쪽이다고 대답을 못하겠다. 극단적으로 우리나라의 북쪽에 위치한 나라나 여성의 인권이 바닥인 중동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는 감사한다. 캐나다, 미국, 영국 쪽에 시민권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면 글쎄...어떻게 선택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님이 절망의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서울대에 굳이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강의인 서가명강 시리즈 그 네번째 책이 바로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에서 우리 사회의 특징이 3불 시대라고 한다. 3불이 무엇인고 하니 불신, 불만, 불안. 이 세가지가 가득한 이유는 각기 다른데 다음과 같다. 3불이라니, 요즘 유행하는 4달라처럼, 되게 쏙쏙 들어오는 용어인 것 같다 

'불신'은 과거의 경험, 제도나 시스템을 믿을 수 없었다는 경험에서 온다.

(p.22)

왜 '불만'이 많은가?

사람들의 눈높이가 대단히 높아지다 보니 웬만한 성취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p.22)

왜 '불안'한가?

앞으로 닥칠 미래, 노후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p.22)

쥐뿔도 없는 난 아마 저 3불이 모두 해당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의 주류에 편승하고 있는 나인가.

하버드에서 사회학 박사를 공부하고 오신 이재열교수님의 안목은 탁월했다.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는 관점도 보통 사람인 나같은 사람이 못 보는 것을 보고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팩트폭행 당하는 것 같아서 답답했다. 할머니를 가족으로 안보고 애완견을 가족으로 보는 현실.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각자 살아 남아야하는 현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공기업에 다니면서도 번 돈을 저축하지 않고 주식에 몰빵해서 100억처럼 일확천금을 바라는 현실. 이 모든 것이 맞는 말인데 갑갑했다. 어찌하면 이들이 모두 행복해하는 한국이 될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이 책은 2040 젊은 세대에게 권해주고 싶다. 우리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고 어떻게하면 행복해질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다음 생을 약속해야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대리만족을 주는 좋은 책이다. 한번쯤 '만약에'라는 가상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서가명강 #다시태어난다면한국에서살겠습니까 #사회의품격 #사회학 #N포세대 #한강의기적 #헬조선 #행복 #이재열교수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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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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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읽었다는 책 <맨박스> 

2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다시 조명을 받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맨박스 란 '남자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자는 핑크, 남자는 파랑색을 좋아해야 한다' 뭐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남자라면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라면 여자다워야 한다. 이 모든 고정관념이 맨박스 라고 한다. 한국만 그런줄 알았는데 전 세계가 다 비슷하다는 것을 <맨박스>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여자는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사람 취급도 안해주는 집안 때문에, 한 때 '나는 왜 여자로 태어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남자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맨박스>를 읽으면서 남자로 태어나도 고민도 많겠고, 해야할 일도 많아서 남자로 살아도 참 삶이 녹록치 않았겠구나. 생각해보면 남자니까 직업도 여자보다 뻔듯해야 하고, 남자니까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남성의 비중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p.25)

이 말 공감하는 것이 주위에 같이 살고 있는 남편도 아내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또 이 말은 다르게보면 여자의 No는 No가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남자들도 있다. 그렇게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래도 남성이 여성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여성의 No는 No라고 받아들이게 잘 들어주시길. 적어도 나와 가까이 지내는 남자는 그랬으면 좋겠다.

책 읽다가 약간 쇼킹했던 것이 물론 작가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어 말을 한 것이지만 성폭행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물론 할렘 지역이었고 같이 노는 무리들이 소위 말하는 저질 그룹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불의를 보고도 말리거나 저지하면, 까딱하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세상이니까 이해가 가면서도 점점 옳은 건 옳다고 말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많아졌으면 좋겠다.

 
평범한 남성의 작은 변화가

모든 것을 바꾼다.

(p.209)

<맨박스>는 남자가 남자들에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저자의 경험을 살려서 남자와 여자가 조금 더 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왕 한번 사는 인생 너무 막 살기보다는, 잘 지내는 법을 배워 조화롭게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이번에 새로 나온 하드커버 표지가 너무 분위기 폭발해서 들고 다니는데, '도대체 무슨 책이 이렇게 멋지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맨박스>를 읽는데 몇년 전 알던 친구가 생각이 났다. 엠마왓슨과 원더우먼을 극히 싫어하던 그 형제에게 이 책 한번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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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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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좋지 않다.

IS라는 단체가 별의 별 테러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을 종교라는 명목으로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내가 크리스천이라 그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그러면 안된다고 해놓았지만 나의 관심은 마치 <파이 이야기>처럼 모든 종교에 열려있다. 그러나 코란을 읽는 이슬람교는 거기에서 빠져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이슬람 사원에 구경갔던 적이 있다. 그들이 입는 머리를 가리는 천을 온 몸에 두르고 사원 안을 가이드와 함께 걸어다니는데 살짝 무서웠다. 특히 아침 시간에 온 동네에 울려퍼지는 알 수 없는 경전인 코란을 읽는 소리는 놀라웠다. 그런 내가 <문명의 만남>을 읽는 이유는 뭔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라는 속담에 가까운 것인 것 같다.

 
<문명의 만남>의 저자 칼라 파워도 무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뭔가 계기로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고 한다. 나는 크리스천으로 개종하였는데, 종교는 다르지만 뭔가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 했다는 점은 공통점이었다. 그 점은 왠지 반갑다고 해야할까. 

크리스천에게는 성경이 유일한 경전이라면, 무슬림에게는 코란이 있다고 한다. 읽어 보진 않았지만 그 안에는 좋은 내용이 많을 것이다. 종교의 기본은 좋았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 같다. 

 
'방향을 잃는 것이 좋은 스승이 된다.'

(p.41)

코란에 방향을 잃는 것이 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몇몇 주제로 나온다고 한다. 근데 인생에서 방향을 잃어본 나도 이 문구가 왠지 마음에 와닿았다. 읽다가 놀랐다 코란에서도 그들의 신을 주님이라고 부르다니...

<문명의 만남>은 나처럼 이슬람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권해줘보고 싶다. 악한 사람도 있는 반면 또 나름 상식적이고 괜찮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인 칼라 파워와 그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어 읽기가 수월했다. SKAM이라는 드라마의 시즌4에 보면 스모키 화장을 한 이슬람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려진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왠지 <문명의 만남>을 읽고 그 주인공 소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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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 - 2만 건의 임상 경험으로 검증된 30초 만에 불안감을 없애는 법
다카무레 겐지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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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상담에 엄청 꽂혔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상담 프로그램이란 프로그램은 전부 참가하는 것은 물론 없는 문제도 만들어서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 선생님은 내 눈에는 마치 갓느님 처럼 보였었다. 내가 A라는 문제를 말하면, 상담 쌤은 소화제같이 막혀버린 속을 뻥 뚤리는 말을 잘 해주었다. 그 때의 나는 말 그대로 "아무 이유없이 불안"했다.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를 그 때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런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을 다 뒤지고 다녔던 그 때가 생각나면서 묻게된다. 왜 이제야 나온거니?

간단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일단 해보면

불안감을 느끼는 그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p.42)

이 책에 실린 퀵 마인드 풀니스 테크닉. 실제로 책을 받고 불안한 기분이 들 때마다 의식적으로 활용해 보았는데 효과가 있다.

 

 

'상대가 잊었으니 나도 잊자'

라고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

자기 마음에 불쾌한 감정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상, 그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 사건이기 때문이다.

(p.49)

이 문장 읽으면서 허벅지를 치면서 '맞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떤 것은 'What is done is done.'이 되지 못하는 것. 겪어본 사람이면 다들 알 고통이다. 상대는 다 잊었는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걸어다녀도, 그 얼굴을 보고 있는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은 것. 그것이 감정이고 인간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실패한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 것이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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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러셀 무어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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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영적 전쟁이다."
(p.29)

<폭풍 속의 가정>은 가정에 대한 러셀 무어라는 유명한 신학자의 책이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한 때 정말 애정했으나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가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만드셨다. 그 사람이 표지 그림처럼 살길 바란 적도 있었는데...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다시금 나게 하는 책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셨다."
(p.32)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생각해보니 예수님은 혼자 오셨다가 혼자 가셨다. 예수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런 분은 나같은 사람과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왠지 '철저히 혼자셨다'는 말을 읽으니까 싱글의 때를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 같다. 

 
크리스천 임에도 모태신앙이 아니라, 결혼에 그렇게 관심을 못 가졌던 나는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서 다시금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 가치관 정립에 좋을 것 같아서 사실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폭풍 속의 가정>은 이성이나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해 많이 말해 놓았다. 익숙한 토픽에 대해 말하니 친근하고 이해가 잘되고 진도가 잘 나가서 좋았다. 여타 기독교 서적들은 성경적인 내용에 포커스가 깊이 맞춰져서 살아가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적용이 힘들었는데 <폭풍 속의 가정>은 달랐다.

 
러셀무어 목사님은 아무런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결혼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요즘의 우리는 어떠한가. 집이 준비되면, 차가 준비되면, 결혼할 여력이 생겨야 결혼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에 나같은 비혼이 증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평생이 걸려도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월급쟁이로써는 힘든 일이 아니던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는 사랑이라거나 결혼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은 당연히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누구든지 바람은 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돈을 많이 써가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베베 꼬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 실타래가 내 마음 속에서는 영원히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폭풍 속의 가정>을 읽고는 마음의 실타래가 살살 풀리는 것 같다. 물론 결혼 생활은 힘든 일도 많겠지만, 주님 안에서 제대로 된 동역자를 만난다면 해볼만한 것 같다.

<폭풍 속의 가정>은 크리스천임에도 나처럼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가치관 적립이 안된 사람들과 가족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미혼인 내게 공감되진 않았지만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이 많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양육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본 리뷰는 두란노에서 도서만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폭풍속의가정 #러셀무어 #두포터8기 #이책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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