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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이별을 한 다음날 읽기 좋은 책이 나왔다.
<참 좋았다,그치>
이 책을 읽다가 그 사람이 생각났다. 안녕이라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그렇게 끝이난 그 사람. 이 책의 작가 말대로 나도 헤어질 줄 알았다면 그 때 사랑한다는 말이나 해줄껄 그랬다.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p.32)
<참 좋았다,그치> 를 읽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영원히 남의 편이 되어버린 그 사람이 나왔다. 그것도 마치 지금 사귀는 중으로 나왔다. 꿈에서는 헤어진 것을 깜빡 잊고 반가운 마음으로 반갑게 대하기 급급했다. 꿈을 깨고 나니 비로소 '아, 꿈이구나' 싶었다. 그 땐 참 좋았던 것 같다.
다시는 내 꿈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 이별도 이제는 멎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나는 네게 이렇게 말했어야만 했다,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p.105)
너는 내게 사라진 도시,
잠겨버린 섬이다.
(p.125)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떠나버린 사람은 이미 내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걸 다들 기억해야한다. 그래야 현재는 헤어진 사람에게 마치 아직도 내 것인양 연락하고 연락을 받지 않거나하면 화를 내다가 자신의 인생마저 망쳐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나도 이런 감성 터지는 이별의 시간을 지냈는데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참 좋았다,그치> 는 이별을 경험하는 청춘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다. 일기인지, 시인지 장르의 뚜렷한 구별은 힘들었으나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누구도 공감해주지 못한 이별을 <참 좋았다,그치>는 이해해 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