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동양고전 슬기바다 11
법구 엮음, 한명숙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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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니파타 아함경 등과 함께 석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원시경전.
소승의 아라한은 물론 대승의 보살과 금강승에게도 기본이 되는 불교원론.

사바세계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피안의 세계로 가려면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연기법을 깨닫고 탐진치의 삼독을 계정혜의 삼학으로 제거하는 것이 우선.

다음에 중생구제를 위한 보리심을 내어 불법승의 삼보에 귀의하며 삼학에 보시 인욕 정진을 더한 육바라밀을 수행.

총 26품중 애욕품 분노품 우암품은 3독과 방일품 범지품 명철품은 3학과 특히 관련.
방탕 우매 악행 폭력 분노 애욕 등에 대해 경계하고 희로애락을 논하며 세속 티끌 지옥 등을 비유와 경구로 기술.

아라한 증득의 모습을 나타낸 나한품 불존의 제자도에 관한 사문품 도반의 길인 도행품 성불의 이상향인 술불품까지 묘사.
자애 선호 평안과 같은 감정 그리고 선악 대소 등 상대적 개념을 통해 마음의 본체를 갈파.

삼독과 삼학뿐 아니라 팔정도가 곳곳에 숨어있기에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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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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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순한 영혼의 지상에서 이룰수 없는 사랑의 해법.

타지의 무도회에서 로테에게 첫눈에 반한 베르테르. 약혼자 알베르트의 부재기간중 베르테르는 일방적 연정으로 로테는 호의로 서로를 대하다가 약혼자의 복귀로 갈등하던 베르테르는 급기야 귀향.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형식으로 전개되다가 편자에 의한 3인칭형식으로 전환되는 구조.

로테가 결혼한 후에도 자석에 끌리듯 다시 로테에게 돌아온 베르테르는 어느날 오시안의노래를 낭독하다가 격정을 참지 못하고 키스세례를 하고 로테 역시 감정에 휩쓸리다가 불현듯 정신을 가다듬고 결별을 선언.

셋중에 하나가 없어져야 해결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베르테르는 로테의 손길을 느끼며 최후를 단행.

현세에는 불가능한 사랑과 제어할수 없는 격정을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간간이 인용하며 서정적으로 간절하고 애절하게 표현했으나 간혹 호흡이 긴 부분은 감안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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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보우 미스터리 - Goledn Age Mystery 02
이스라엘 장윌 지음, 한동훈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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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불가능하고 자살일 수 없는 밀실미스테리.

모르그가의살인사건 노란방의비밀 세개의관 등과 같은 밀실트릭을 모티브로 사회파적 요소를 가미.

익살과 해학이 스토리 전개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마지막 2번의 반전과 허무한 결말이 분위기를 일신.

전현직 형사간 두뇌의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반사회적 범죄가 자기모순적 수사로 이어지고 급기야 불가능범죄를 폭로하는 자기파괴적 이율배반으로 마무리.

작가시점을 기본으로 희곡적 구성을 첨가하고 풍자와 반어법으로 종횡무진 빅토리아시대의 정치사회를 현학적으로 묘파했으나 절재의 미가 다소 부족하고 작가가 범인을 두호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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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철곤 옮김 / 민중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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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예지를 입증한 철인황제의 난중자성록.

에픽테토스어록 키케로인생론과 함께 스토아철학의 주요저작으로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이 전장의 실존적 상황에서 치열하게 고찰.

범신론을 근저로 자연과 운명에 순응하며 금욕과 이성적 삶을 지향.
유물론 입장에서 원자의 변화형태인 죽음과 생자필멸인 지상의 명성에 초연함으로써 부동심인 아파테이아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
삶의 태도는 초연하되 탈속적이지 않고 절제하되 냉담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

키케로처럼 화려하지도 파스칼처럼 신랄하지도 또 니체처럼 격정적이지도 않지만 몽테뉴와 베이컨에게 에세이의 전범을 제시.

당대에는 덕치와 극기를 이루었으나 후대에는 패도로 이어져 로마멸망의 단초.

내용중 2인칭은 기실 자신을 향한 1인칭의 목소리인데 독자가 공감하려면 어느정도 경륜과 지식이 축적되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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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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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의 가치관이 낯설은 제도권교육 부적응생의 일탈과 내면여행기.

뻐꾸기둥지위로 날아갈 것인가 수레바퀴밑에 깔릴것인가.

질풍노도의 시기에 찾아오는 과도기적 아노미현상을 겪고 있는 콜필드는 기성체계에 호기심으로 다가가지만 속물적 가치관에 환멸감만 확인하게 되고 여동생 피비로 상징되는 순수한 세계의 수호신이 되길 희망.

소년도 아니요 성년도 아닌 주변인의 좌충우돌 체험담이 실소를 자아내고 거침없는 1인칭 시점의 묘사와 서술이 일종의 카타르시스효과도 있으나 명불허전이 되기에는 적나라한 표현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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