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북꾸 에디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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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_무라카미 하루키_문학동네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어두운 마음은 어딘가 먼 곳으로 보내져 결국 생명을 다하게 돼요.“

”당신이 인생에서 무얼 추구할지는 당신 소관이죠. 누가 뭐래도 당신 인생이니까요. 나는 그저 부속물 일 뿐이에요. 훌륭한 지혜를 가진 것도 아니고 현실에서도 거의 쓸모가 없죠. 그래도 말입니다. 내가 아예 없어지면 나름대로 불편한 점이 있을걸요. 잘난 체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지금껏 아무 이유 없이 당신과 함께 행동해온 게 아니라고요.“

”믿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강하게 깊고 믿을 수 있으면 나아갈 길은 절로 뚜렷해집니다.“

”벽은 존재할지도 모른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벽이다. 경우에 따라, 상대에 따라 견고함을 달리하고 형상을 바꿔나간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시간이 머물러 있어도 계절은 순환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현재가 비춰내는 잠깐의 환영일지라도, 책장을 아무리 넘겨도 쪽 번호가 바뀌지 않을지라도, 그래도 하루하루는 흘러가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의 본체건, 그림자건, 어느 쪽이 됐건 지금 이렇게 여기 있는 내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내가 곧 나인거죠.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 :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가 나를 탁 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엄청 많이 받았다.

책안에 있는 벽이 뭔가 내 안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즉 나의 내면을 드러다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 나왔던 소녀(첫사랑)를 잃은 상실감에 더욱더 주인공은 그 세계(높은벽이 둘러싸인 도시)에서 소녀(첫사랑)를 만나기에 자신을 그 세계 안으로 고립시키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고야스씨랑 소년을 만나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에 도움을 받고 나 자신을 다시 찾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
즉 이 책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느껴졌다

그 벽안에서 세상으로 나온만큼 이제 그 주인공이 상실감에 나와 자기 자신을 찾고 카페사장님이랑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도시에 남아있는 소년도 천천히 자기 자신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너무 들었다. 그 생각으로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여운은 계속 남아있었다.

🐻 : 소년이 세계로 들어간거는 그 소녀를 만나고 싶은 맘이 너무 컸기에 죽어서만 갈 수 있는 장소에 다녀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림자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준거는 ’자신을 잃지 말라‘라고 말해주는것 같았다.

그리고 고야쓰씨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책임감도 있고 위트도 있고 예의도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카페 여사장님은 곧 어린 시절 그녀와 같지는 않지만, 뭔가 같은 느낌인듯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카페사장님과의 만남이 끌렸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소년 너무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그 소년에게 마음이 너무 쓰였다. 주인공이 생각하던 그 소년의 가족들의 모습은 소설 속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줘서, 맘이 아팠다. 가족들에게는 상처로 남았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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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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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주택_유은실작가님_비룡소

”절망보다는 편안함에 가까운 그것에 대해. 어렸을 땐 순례 주택에만 오면 편안했다. 몸과 마음에 모든 긴장을 풀고 지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어렴풋이, 내가 아파트에서 누리는 것들 -산이 보이는 넓고 환한 집, 내방, 좋은 음식, 학원 등등-에 할아버지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 녹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할머니와 고모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며 사는것도. 할아버지 지친 모습을 보는게 문득 문득 불편해졌다. 내 방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거북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가 없었다. 15층만큼이나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중략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태어난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한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처럼.“

”수림아, 말하지 않는것도 사랑이야.“

- <순례주택>, 유은실

🐶 : 나는 과연 내 인생에 관광객인가 순례자인가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해 보았다.
순례 씨처럼 내 인생에 관광객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

중간에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이 말이 나의 마음을 너무 울렸다.
나의 삶도 어느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나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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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_원도작가님_이후진프레스

”어제 사람이 죽어서 인구가 한 명 줄어버린 관내를 오늘 아무렇지 않게 순찰해야 하는 직업,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탓에 그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업, 그게 경찰관이더라.“

”샤브샤브 국물이 끓듯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동시에 진심으로 빌었어. 제발 아무데서도 나타나지 마라. 제발 술에 취해 어디에 누워 자고 있든지, 한창 흥이 올라 술게임을 하고 있든지 상관없으니까 안전하게만 있어라.“

”내가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좌절하는 것도 결국 모두 다 인간 때문이야. 누구보다 인간을 미워하면서도 인간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있어.“

”그 모든 건 당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당연하게 행복을 누리는 그들의 모습을 위해 나는 오늘도 기꺼이 두 발로 뛸 것이라고.“

”현장의 영웅을 원한다면 영웅이 마음 편히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해.“

”누군가 쓰러져 죽어간 곳을 누군가 밟고 일어서며 오늘을 살아가는 곳이 바로 여기,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

- <경찰관속으로>, 원도

🐶 : 예전에 한 기사에서 우라나라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10위안에
경찰관이 있는걸 봤다.

나는 항상 경찰관분들을 존경하고 살고 있었다.
내가 그러하니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경찰관이 된 내 사람이 주위에서 본인의 직업을 물어보면
경찰관이라는걸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이유를 듣고 그때의 난 너무 충격에 빠진적이 있다.

이 책은 되도록 많은 사람이 정말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
내용은 우울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고..
그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경찰관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픈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앞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야하는 길이
너무 까마득한 어둠이여서, 그 길이 너무 보여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다.

경찰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책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경찰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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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 - 아침의 달리기, 밤의 뜀박질 아무튼 시리즈 33
김상민 지음 / 위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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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_김상민작가님_위고

”그래서인지 온전히 달리기만을 위해 집을 나서던 그날은, 치킨집에 전화해 치킨 무만 주문하는 듯한 오묘한 밤이었다.“

”다만 이 지난한 하루하루 속에 삶의 변곡점이 되어줄 놀라운 순간들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변곡점이 늘 거창하거나 대단한 사건만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너무도 보편적인 일상의 한 장면일 수도, 심지어 어디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계기일 수도 있다.“

”내가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좌절하는 것도 결국 모두 다 인간 때문이야. 누구보다 인간을 미워하면서도 인간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있어.“

”하지만 예견된 실패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해도 좋다. 약간의 뻔뻔함은 도전하려는 마음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 방패를 앞세워 슬금슬금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닿는다.“

”어떻게 나이 들길 바라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그때마다 나의 답은 한결같다. 살아온 결과로서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겸손한 어른이길 바란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오롯이 나의 능력 덕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들이 내게 오기까지 거쳐온 시간과 과정, 누군가로부터 받는 도움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그렇게 과정을 잊지 않고 기억해온 시간들이 나를 올바른 어른의 방향으로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 재미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작가님의 필력에 너무 감탄했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라서
그리고 마지막에 마지막에 주는 감동까지
놓칠 수 없는 책이라서 너무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나에게 바라는 점이 생겼다.
나의 삶이 결과만 쫓는 삶이 되지 않기를..
그리고, 내가 해온 결과를 나만의 결과로 생각하지 않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느끼고 배운 점들을 감사한 마음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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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웰 주식회사 욜로욜로 시리즈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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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웰주식회사_남유하작가님_사계절출판사

“세상에서 가장 존엄한 죽음을 맞게 될 당신, 힘겨운 오늘보다 고통 없는 내일을 꿈꾸는 당신, 우리는 그런 당신을 위해 당신의 죽음을 연구합니다. 당신의 죽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이곳은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국립존엄보장센터입니다.”

“오늘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 아름다운 것만 보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서강대교의 난간과, 그 밑으로 흐르는 한강을 보며 언젠가는 저 위에서 다이빙할 거란 생각을 하면 울렁이는 속이 조금은 진정되었다. 다이빙 포인트는 P19 지점이 될 것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딱히 19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즈음이 좋을 것 같았다.“

”아직은 죽고 싶지 않다. 그것도 내가 증오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다가 죽는 건 더욱 싫었다. 하지만 나를 꼭 닮은 내 아이이기도 했다. 자궁 속에서 파랗게 빛나던 작은 인간의 모습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니야, 미래로의 여행 따위가 사실일 리가 없잖아“

”아내가 떠난 후 인간의 온기를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윤은 깨달았다. 자신이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살아남아 글을 쓰고 시간 여행을 통해 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 <다이웰 주식회사> , 남유하

🐶 : 존엄한 죽음..
과연 존엄한 죽음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 소설은 4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는 국립존엄보장센터.. 생존세를 내지 못하면, 존엄한 죽음을 위해 국립존엄보장센터에 입소해서 죽음을 맞이해야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죽음 과연 그 죽음이 존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었다.
두번째는 다이웰 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시현이 이야기 이다. 엄마에게 존엄한 죽음을 선물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서강대교 난간 아래도 떨어트린다.. 돈이 있어야 죽음도 맘편히 할 수 있는 사회라니, 현실을 반영한듯한 느낌의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 였다.
세번째. 네번째는 시간여행자 이야기다.
보면서 얼마전에 읽은 512번째우주가 잠깐 떠올랐다.
SF이야기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가 너무 뇌리에 남고 여운이 남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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