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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순례주택_유은실작가님_비룡소
”절망보다는 편안함에 가까운 그것에 대해. 어렸을 땐 순례 주택에만 오면 편안했다. 몸과 마음에 모든 긴장을 풀고 지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어렴풋이, 내가 아파트에서 누리는 것들 -산이 보이는 넓고 환한 집, 내방, 좋은 음식, 학원 등등-에 할아버지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 녹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친할머니와 고모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며 사는것도. 할아버지 지친 모습을 보는게 문득 문득 불편해졌다. 내 방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거북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수가 없었다. 15층만큼이나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중략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태어난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한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처럼.“
”수림아, 말하지 않는것도 사랑이야.“
- <순례주택>, 유은실
🐶 : 나는 과연 내 인생에 관광객인가 순례자인가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해 보았다.
순례 씨처럼 내 인생에 관광객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
중간에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이 말이 나의 마음을 너무 울렸다.
나의 삶도 어느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나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