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권해주고 싶은 아이들이야기

돌 맞은 하마궁뎅이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9
정진 지음, 유명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7월

엄마가 되어서 책을 읽다보니.. 좋은 육아서 또는 좋은 학습코칭 도서 쪽으로 독서의 취향이 바뀌곤 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권해주는 책이.. 공부비법(ㅋㅋ~) 또는 좋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 위주로 바뀌게 된 것 같다.

엄마의 책 고르는 취향이 이러다보니, 아이들이 어느순간.. 엄마의 권장도서를 거부하는 일이 생기게 된 듯하다.

방학을 맞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번 여름방학에 아이들에게 권한 책들이.. 주로 엄마가 좋아하는 책들 위주였던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를 때... 딱 제목 하나만 보고 골랐었다.

'이거봐라. 엄마도 이런 책 살 줄 안단다...'라고 하고 싶어서 말이다. ㅋㅋ~

돌 맞은 하마궁뎅이.

제목이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이 책 속에는 돌 맞은 하마궁뎅이를 포함해서 7편의 어린이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이라 하면 늘상.. 조금은 유치한 구석이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른이 나에게 그리 재미있는 책일거라고 생각은 안했는데,

재밌었다.

ㅋㅋ~

사춘기는 중학교때 시작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진짜 사춘기는 초등학교 4학년때쯤이 아닐까 싶다.

자아의식이 강해지고, 신체의 변화가 생기고, 남녀의 차이에 대해, 빈부의 차이, 취향의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

하마궁뎅이는 가슴이 커지는 시기의 여자아이를 공개적으로 놀려대는 아이를 여자아이들이 복수하는 내용이다.

하마궁뎅이란 별명을 가진 그 남자아이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망신을 준다는 내용인데,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 또래들의 고민과 갈등,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읽으며, 그 속에 교훈이 숨어있는 이야기이다.

나머지 6편의 이야기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늘 천사같은 아이들이지만, 때로는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 참 미운 마음이 자리잡을 때가 있다.

질투가 나서, 나와 달라서, 어른들의 영향으로, 또래아이들에게 휩쓸려서 등등...

그런 마음들을 이해하며, 더 좋은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길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책 속에 담겨있었다.

책 속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모두 인상적이고, 현실적이고, 재미도 있고, 교훈적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이런 마음들을 꽤뚫어보는 작가의 시선이 감탄스럽다.

물질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공부만 하면 다른 모든 것은 모두 쓸데없는 것인 줄 착각하는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인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초등학생들과 부모들에게 꼭 잃어보도록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웃기는 이야기, 짧은 이야기, 긴 생각

채소 전쟁 ㅣ 내친구 작은거인 26
필립 베르트랑 지음,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6월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 드몽>지의 시사만화화였던 필립 베르트랑의 동화책-채소전쟁.

책을 일고보니, 이 책을 동화책이라 해야할지.. 소설책이라 해야할지, 풍자소설이라 해야할지...

정확인 분류를 하기가 좀 어려웠다.

이런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고,

책에 대해 간단히 평하자면,

대단히 유쾌하고, 짧은 이야기.

하지만 이 짧은 이야기속에  날카로운 풍자와 비유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채소나라가 있었다.

사실.. 채소나라는 채소가게를 하는 토끼아줌마네 채소가게이다.

이 채소나라에서 어느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다.

 

바로 길쭉한 채소들과 짧은 둥근 채소 간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서로 어찌나 쌓인 게 많고, 미워하는지...

도저히 이들을 진정시킬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전쟁이 일어나니..

온 나라는 불안에 휩싸이지만,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개미떼처럼 모여드는 기자들.

그리고.. 그 기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는 이 전쟁 덕분에 때아닌 성수기를 맞아,

그저 기쁘기만 하다.

정치인들은 이 전쟁을 빌미로 각자의 입지를 굳히려 하고,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사람들은 흥미있게 전쟁의 추이를 지켜본다.
전쟁을 막기 위해,

평화회의가 열리지만, 모두 제 목소리만 낼 뿐

아무것도 평화에 기여하지는 못하는 현실.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이다.

 

결국..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현재 우리 지구상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의 시작은 별 것 아닌 걸로 시작해서,

엄청난 상처만을 남긴다.

그 많은 상처들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전쟁의 수혜를 입고,

또 누군가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모습을,

채소들의 시답잖은 전쟁에 빗대어 풍자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풍자소설이라 칭하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일뿐..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재미있고, 특이한 동화가 될 것이다.

이 길지 않은 책 속에 길게 생각할 꺼리를 주는 좋은 책이다.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책

책 읽어주는 바둑이 ㅣ 책귀신 3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7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참 행운아다.
아이마다 다른 성향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유독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항상 인형을 끼고 살 듯,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책은 친구이면서, 장난감이기도 할테니...
노는 것이 공부요, 느는 것이 지식이 아닐까...
물론.. 너무나 책에 빠져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만저 서툴어진다면 그 역시 문제겠지만...
이왕이면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다면 엄마로써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기는 어려운 일.
억지로 책 읽기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책 읽는 재미를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책 읽어주는 바둑이는
책 읽기를 너무나 싫어하는 철수라는 아이가 망태귀신게 잡혀가 할 수없이 읽게 된 책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책에 푹 빠져버리는 이야기이다.
 
옛날 어른들이 말 안듣는 아이는 망태귀신 또는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고 했던가?
책 읽기 싫어하는 철수는 정말로 망태기에 담겨서 망태할아버지에게 잡혀가고 만다.
그리고 잡혀온 다른 아이들과 함께 망태귀신의 집에 쏟아지게 되는데 그 집이 바로 책집이다.
모두 책 모양을 한 소품으로 가득한 책집.
이제부터 망태귀신덕분에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바둑이와 철수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험으로 인해 철수가 책을 좋아하는아이가 되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컴퓨터게임을 보더니 홀딱 빠져버린 아이를 보면서,
컴퓨터의 힘이 세구나~라고 느낀 작가가 그보다 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쓰게 되었다는 책귀신시리즈.
모든 부모들이 느끼고 있겠지만, 독서의 즐거움에 비해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책 좋아하던 아이들마저도 컴퓨터의 유혹은 견디기 힘든 힘을 발휘하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책 읽어주는 바둑이가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모험과 함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안전을 위해 반복해서 읽혀보세요

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어린이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지침서
양동석 글.그림 / 김&정 / 2009년 6월

부모가 되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았던 모든 사회 현상에 민감해 진다.

조금이라도 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혹시라도 다치지 않을까.. 싶어 전전긍긍하는 마음..

바로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아프지 말라고, 어려서 예방접종을 하듯이 모든 위험으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세상이 그리 단순하고, 아름답지 만은 않다보니..

걱정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뉴스에서 만나는 아이 대상의 범죄를 접하다보면...

평소 공부잘해라~ 키 커라~하던 바램들은 모두다 날아가고..

그저 아프지 말고, 험한 일 당하지만 말아달라고 바라게 된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만화형식으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범죄의 상황들을 보여주며,

해야할 행동과 해서는 안될 행동,

의심스러운 모습과 사람,

가지 말하야 할 곳 등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유괴 및 성범죄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평소에 여러차례 주의를 주었다 하더라도,

이런 책을 통해, 더욱 범죄의 위험성과 대처방법 들을 익혀서,

조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당황하지 않고, 속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흔히 성범죄라 하면 여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남자아이들 역시 성추행 등의 성범죄에  많이 노출되고 있으며,

범인들의 접근 방법도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 더욱 걱정스러운 현실이다

게다가.. 성장기 남자 아이들의 경우, 죄인식 없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은데..

미리 인식시켜줘야할 필요성도 느낀다.

성교육은 남녀 모두에게 단단히 시켜야 함을 새삼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하게 된다.

수학마녀와 친해지면, 수학도 친해져요.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 1.2학년 교과서 수학원리동화 ㅣ 공부귀신 2
서지원 지음, 아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6월

초등 1~2학년 즈음의 아이들에게 수학이 재미있냐고 물어보면...
둘 중에 하나이다. 
아주 자신있게,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와...
얼굴부터 찡그리며, 재미없다고 말하는 아이.


전자의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후자의 대답을 듣게 된다면... 
'아직 제대로 수학공부도 안해본 아이가 벌써부터 수학을 싫어하면 어쩌나..'
고민이 될 것이다.
우리 둘째 아이가 바로 후자가 속하는 아이이다.
 
이제 초등1학년인 딸아이가 수학은 지겹다고 말하면...
참.. 난감하기만 했는데....
아무래도, 별 생각없이 문제집 풀게 내버려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학이 너무 싫은 여자아이이다.
형편없는 수학성적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를 위해 키우던 고양이와 곰인형이
수학마녀에게 데려다 준다.
 
마녀이긴 하지만, 제법 똑똑하고, 아이들에게 수학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수학마녀는
심부름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아이에게 수학을 참 잘 가르쳐준다.
예쁜 그림과 함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수학마녀의 심부름을 하다보면..
수학이 보이는 책이다.
 
마녀가 나온다는 말에 솔깃해서 읽기 시작하던 딸아이가
제법 재미있게 읽는 것을 보면서, 수학과 더 친해졌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