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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전쟁 ㅣ 내친구 작은거인 26
필립 베르트랑 지음,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 드몽>지의 시사만화화였던 필립 베르트랑의 동화책-채소전쟁.
책을 일고보니, 이 책을 동화책이라 해야할지.. 소설책이라 해야할지, 풍자소설이라 해야할지...
정확인 분류를 하기가 좀 어려웠다.
이런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고,
책에 대해 간단히 평하자면,
대단히 유쾌하고, 짧은 이야기.
하지만 이 짧은 이야기속에 날카로운 풍자와 비유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채소나라가 있었다.
사실.. 채소나라는 채소가게를 하는 토끼아줌마네 채소가게이다.
이 채소나라에서 어느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다.
바로 길쭉한 채소들과 짧은 둥근 채소 간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서로 어찌나 쌓인 게 많고, 미워하는지...
도저히 이들을 진정시킬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전쟁이 일어나니..
온 나라는 불안에 휩싸이지만,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개미떼처럼 모여드는 기자들.
그리고.. 그 기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는 이 전쟁 덕분에 때아닌 성수기를 맞아,
그저 기쁘기만 하다.
정치인들은 이 전쟁을 빌미로 각자의 입지를 굳히려 하고,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사람들은 흥미있게 전쟁의 추이를 지켜본다.
전쟁을 막기 위해,
평화회의가 열리지만, 모두 제 목소리만 낼 뿐
아무것도 평화에 기여하지는 못하는 현실.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이다.
결국..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현재 우리 지구상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의 시작은 별 것 아닌 걸로 시작해서,
엄청난 상처만을 남긴다.
그 많은 상처들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전쟁의 수혜를 입고,
또 누군가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모습을,
채소들의 시답잖은 전쟁에 빗대어 풍자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풍자소설이라 칭하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일뿐..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재미있고, 특이한 동화가 될 것이다.
이 길지 않은 책 속에 길게 생각할 꺼리를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