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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문
폴 알테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퍼즐 미스터리를 좋아하니, 올해에 나온 4권을 포함해서 7권이 내 책장을 장식하고 딕슨 카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프랑스의 카라는 알테르의 작품을 넘겨버릴수는 없는 일. 그래서 읽었다.
프랑스 작가답지 않게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안된) 영국이다. 어느 날, 다락방에서 주인공인 제임스의 친구 존의 어머니인 단리 부인이 밀실에서 죽는다. 자살로 사건은 종결되지만, 그 뒤로 이상한 불빛이나 발걸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세입자들은 도망가고 사람들은 저주받았다고 말하게 된다. 역시 제임스의 친구인 헨리는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그러다가 래티머 부부가 단리 집에 이사를 오게 된다.
영매의 등장, 누군가 사라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 단리 부인 사건의 재현 그리고 계속되는 사건.... 이 책의 내용은 짧다. 그런데 하도 많은 일들이 소설속에서 일어나서 작품의 화자인 제임스는 그 사건들을 쫓아가기도 바쁠 지경이다. 왓슨처럼 뭔가 생각하고 떠들어댈 틈이 없다. 그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사건이 촘촘히 이어진다. 그런데 (어쩌면 추리 소설답게) 단 몇장에 걸쳐 사건은 순식간에 풀린다. 아주 논리적으로...
그리고 이 책은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 구성이 어쩌면 호불호를 극명하게 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