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라데팡스와 달리 낭테르 아망디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퍼포먼스가 시작됐고 거대한 스크린앞에서 또는 안에서 브뤼노 라투르는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강연을 펼쳤지만 나와 친구가 깨달은 것은 자막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 P81

그러므로 잠은 곧 해방이 될 수 있습니다. - P82

그 영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체력과 시간을잃었다는 것만 알게 됩니다. 정말이지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엔 졸아도 됩니다. - P85

『혁명과 모더니즘』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시인과이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평론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분석적이기보다 아름답고, 객관적이라기보다 편파적이다. - P91

그는 세상에서 세 가지를 좋아했지.
저녁의 찬송, 흰 공작들,
그리고 낡은 미국 지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아이가 우는 것, 딸기를 넣은 차,
그리고 여자의 히스테리.
"그런데 나는 그의 아내였었네.
- 「그는 좋아했지………」 전문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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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이 붙었으므로 집에 돌아가선 안 된다오늘은 그런 설정으로 밖을 헤맨다 - P64

그러나 집에 돌아가서는 안 된다 - P65

"하지만 꿈이 너무 안 좋았어"
이제는 창밖의 우주처럼 어둡고 쓸쓸한 얼굴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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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야말로 기진맥진, 파김치 귀신이 되어아현역에 내린 것은 그로부터 두 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 P32

"귀신이 왜 나오는 자리에만 계속 나오는지 알것 같아요." - P32

"잘 지내고요. 소멸되기 전에 한번 봐요.‘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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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라고 여행을 거듭하는 동안 얼이는 계속 사랑에 빠졌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담벼락에 붙어 있는 도마뱀도, 줄을 지어가는 개미도, 동네를 산책하거나 잠이 든 강아지나 고양이도. 나중에 얼이 카메라를열어보면 우리가 걸어온 길에 있던 모든 숨탄것이 거기 있었다. - P121

끝이 없는 것은 여행이라 부르지 않는다.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끝내 떠나는 우리처럼. 언젠가는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사랑한다.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 - P124

기차 여행을 앞두고 작은 백팩을 하나 샀다. 얼이 가방이었다. 흙바닥에서 굴러도 크게 표가 나지 않을 베이지 색상에 얼이 등에 잘 맞게 크지 않고 가벼웠다. 집에 와서 얼이에게 가방을 선물하며 며칠 후에 떠날 기차 여행에서 필요한짐을 담으라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각자 가방 하나씩만메고 떠날 거라고. - P137

평소와 다른 도전을 시도하기에 여행만 한 기회가 없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 하는지 연습해볼 수 있다. - P141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얼이가 찍은 사진을 함께 보았다. 거기에는 얼이 눈높이에서 바라본 풍경과 그 안에서 숨쉬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내 배 언저리가 찍힌 사진을 잔뜩 갖게 되었다. - P144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흔들린사진도 많지만 얼이의 시선을 보는 일은 때로 경이롭고 종종재미있고 대개 아름답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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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비씨와 시간을 주고받기로 하고, 참고삼아 다른 작가들이 교환한 편지를 묶어낸 책들을 집중적으로 찾아읽다가 그만 낭패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P7

"언니, 그건 지난 학기잖아요."(영화 <벌새>의 대사)저 역시도 어느 독자가 지금까지의 제 글을 부분부분요약 발췌 언급하며 저라는 사람을 정리해버린다면 어떤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할 것 같아요. 그건 나이지만 또내가 아니기도 하니까요. - P9

서로를 웃긴다는 건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중 하나일 거예요.
혼비씨, 오늘은 무엇이 당신을 웃게 했나요? - P13

선우씨,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 P15

저의 하루를 이렇게 요약해주었습니다. "결국 목탁만 치다 가네?" - P17

뭐라고? 아니, 다른 곳이면 몰라도 ‘달전망대‘ 운영시간은 저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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