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결정적인 무언가는 이렇듯 말이 되지 못해 보이지 않는 부위에 남겨진 것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 P148

작별은 언제나 짧고 차마 실어가지 못한 사랑이 남아 있어서 - P123

나의 범람,
나의 복잡함을 끌어안고서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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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노바풍으로기쁜 보사노바풍으로 - P32

내가 가장 귀여웠을 때 나는 땅콩이 없는 자유시간을 먹고 싶었다* - P34

어떤 감정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도 치우지 않은 장식 같지? - P34

이곳은 책으로 지은 정원이야물 끓는 소리만 들려줘도 퉁퉁 불어 - P36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서로의 귀에 씨앗을 심어주었지 어른이 되면 갚아, 다정하게 속삭였지 그렇게 무럭무럭 우정을 길러냈잖아 푸른 식물을 태울 때 공기는 얼마나 오염될까 - P37

그리하여 우리는 포옹도 악수도 없이 헤어졌는데그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 P38

여름밤 괴담에서는 목탄 냄새가 난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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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 - P20

에스프레소 또는 아메리카노처음 마셔본 커피는 끔찍하게 썼다 - P21

때때로 신의 호의란 오직 무심함뿐이라는 생각・・・・・ - P21

자동차 후미등 불빛 너무너무붉고 환하다 - P24

나무딸기 따러 숲으로 향했어요기분이 좀 너덜너덜해서 - P25

이름하고 싶었는데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서로의 가지가 되어주었다 - P30

여기는 아담한 카페가 많고 대체로 일찍 문을 닫아작고 예쁜 시골 마을에 잠시 들른 관광객들은 해 지기가무섭게숙소로 돌아가거든 - P31

너와의 기억을 떠올리면 왜 나는 엿듣는 기분이 되는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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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이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 P76

돌이켜보니 우리 세 사람의 ‘호곡장‘은 다 달랐지만 결국은한 뿌리에 닿아 있었다. - P76

천지 가는 길은 만천하에 훤히 드러나 있었지만 천지의 살갖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너무나 분명한 지점에 드러나 있기에 그런 어마어마한 호위병으로 사람을 밀어내려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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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로도 꾸려진 어머니의 여행 가방에는 아직도빨간 크리스마스 리본이 달려 있다. 평범한 캐리어이지만 그걸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 미소가 나온다. 어머니가 어딘가에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신 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것치고 어머니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기에. - P4

어머니는 여행을 하며 많은 글을 쓰셨지만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은 여행이 더 많았다. 그 여행은 참으로 헐렁했고 망연히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고 다만 여행자가 되어 목적 없는 휴식을 했으리라. - P6

그건 어머니의 글 속에도 나오지 않은,
내 기억 속 보물로 간직하고 있기에. - P7

최고 권력자하고도 평등하되 누구한테도 겸손할 수 있는 자존심의 폭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런 정신의 호강이 또 어디 있겠는가. - P28

그러나 꿈을 꾸기 위해선 먼저 감정이 독자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꿈처럼 독창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 P31

이렇게 맛있는 뱀장어만 취했다고 해서 그때 우리집이 특별한 미식가 집안이거나 부자여서 딴 고기가 흔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어디서 간고등어 한 손만 생겨도 매우 귀하게 여겨어른들 상에나 올리고 새우젓도 ‘기‘라 부를 정도로 육식에굶주렸었다. - P35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 말이 방금 낚아올린 붕어처럼 싱싱하고 기운차게 비늘을 번득일 적도 있지만 제법 긴 사연이 그물에 걸린 한 떼의 어군처럼 흡족하게 요동을 칠 적도 있다. - P39

대부분의 내 소설은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음에서 비롯된것들이다. - P44

걱정이란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을 궁리할 때 생기는 법이다. 이게 저의 전부입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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