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복도에 앉아 목표라는 걸 갖기로 한 이후 여자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자신이 갖지 못한 배경을 호아에게는 꼭 만들어 주겠다고 남편을 버리지 않는 이상 고만고만한재정 상태로는 호아를 밀어 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대를 걸수 있는 건 학벌뿐. 처음부터 여자는 이 사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 P15

사라진 탐폰 솜이 자궁에 자리를 잡고서 피를 잔뜩 빨아먹으며 팽창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감각은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너는 중요한 걸 잃어버렸다고.  - P21

"저희는 다른 대안교육과 다르게 인지 교육과 미디어 교육을 병행하면서도 자연 속에서처럼 아이들 호기심과 집중력을높이는 방법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캐주얼하게 포스트발도르프라는 단어를 쓰시기도 하더라고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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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살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저는 시끄러운 교실에서 책을알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용 탈무드풍 우화였던 듯합니다. 악화가 근면한 농부를 망가뜨리기 위해 다양한 비책을 쓰지만법인이 실패합니다. 보다 못한 다른 악마가 나서서 농부의 귀에 이렇게 속삭입니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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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차례 무례한 걸 주고받고 친해질수 있었다. 그런 것이 은근히 기분이 좋을 뿐이었다. - P274

그렇게 말하고 끄덕끄덕해 보였다. 여자는 원의 목소리와 함께 나온 숨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흔들고, 목덜미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 숨을 손으로 쥘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모든 일이 일어났다. - P276

여자는 생각했다. 원이 자꾸 궁금해져. 그 애는 싸울때 어떨까. 싸움을 지레 포기할까, 끝까지 이기려 들까.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천치같이 굴까. 얼마나 어린애같고 얼마나 상스러울까. 그런 게 궁금해져. 그러고 보면누군가가 궁금해질 때가 위험한 것 같고, 나는 그 관계의시작과 이 관계의 끝을 동시에 잡고 있어. 반대쪽으로 달리는 두 마리 말의 고삐를 양손에 하나씩 쥔 것 같다. 나는 두 마리 말의 주인. 말처럼 내달리는 감정과 생각. - P280

꿈에 네가 나왔어.
정말?
원이 웃었다. 그러다가 곧 웃지 않았다.
너랑 잤어. - P285

이거 봐라, 하트 모양이다. 이거 좋아하니?
작은 아이는 들썩거리는 가슴으로, 모래에 더럽혀진손으로 여자가 건네는 풍선을 받았다. 가장 작은 아이가너무 순해서 슬펐다. - P293

이런 걸 은호에게 말해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말해도 모를 것이다. 말해도 모를 것을 말해줘도 은호는 좋아하겠지만 그러기 싫었다. - P297

"판본이 여러 개인 거죠."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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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건 어쩐지 밝고 귀하게 느껴져사망신고처럼 자꾸 미루게 된다 - P82

나는 꼼짝없이 이 강을 보며 여생을 살겠다당신처럼 밝은 걸 보다 늙어 죽겠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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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챙겨 온 파우치가 든든했다. - P261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여자는 그런 자신이 대견했다. 그런 순간은 언제나 남들이 통과한시기보다 자신에게 좀 늦게 찾아오는 것 같았지만, 그럴때면 여자는 언제나 자신보다 더 늦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 P262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할 것만 같은, 사랑할 수있을 것 같은, 사랑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맞닥뜨리는 일은 아니더라도 여자에겐 종종 있어왔다.  - P265

진짜 신기하다 밤바다 왜 이렇게 이상하지?
하고 주절주절 말했다. 말을 하면서도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없어서다행이다. - P270

여자는 마음이 밤바다 같았다. 여기저기서 귀를 때리는 파도 소리가 들리지만 실체는 보이지 않고 그저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점에서. 소리가 들려도 함부로 걸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점에서도.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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