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런 뒤틀린 정념을 가진담은있지만 속물적인 과대망상에 부풀어 있는 선한 이웃들과는조금도 자리를 함께할 수 없습니다. - P171
지난달 제주에서 재회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입니다. 텃밭에 심은 토마토는 올해 제 할 일을 마쳤다는 듯 더는 맺히기를 거부하고, 대신 옆 고랑에 앉은 고추가 붉어지기 시작했네요. - P163
"전문가들이 오직이 잘 알아서 써놨겄어!"어머니는 혀를 차며, 아버지가 돋보기를 낀 채 『새농민이나 각종 영농서적에 코를 박고 있는 사이,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섰다. - P9
"나 잠봅시다."곧 두 양반이 내 방으로 건너왔다. - P11
"사회주의의 기본은 뭐여?".속도 없는 어머니, 아는 것 나왔다고 냉큼 알은척을 하고 나섰다."그야 유물론이제라." - P15
하지만 똑같은 꿈을 꾸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닌어느 날 여자는 진짜로 자동차 사고를 당했고, 자기도 모르게어딘가를 향해 아스팔트를 가로질러 엉금엄금 기어갔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상태로. - P348
그날 밤 엄마 옆에 누워 있으려니 어렸을 때 차가운 발을 녹이려고 엄마 넓적다리 사이에 슬며시 발을 끼워넣던 일이 떠올랐다. 엄마는 부르르 떨면서 속삭였다. - P149
스스로 놀란다지난해 최고의 낙담은 청약 당첨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것중대재해법 반쪽 통과도세월호 관련자 무죄 판결도 아니었다는 점에 - P66
이런 질문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였을까조간신문의 양 날개를 펼치며ㅡ홍조 띤 얼굴을 가리며ㅡ - P67
어쨌든아버지 죽지 마세요 이미 늦으셨어요ME기억할 수도 없이 오래전에 저는 열네 살이 지났고당신을 별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