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마주 걸어오는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피해 주는 쪽이었다. 실험을 해 본 건 《비바, 제인> 속 한 장면 때문이었다. - P129

무언가를,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굉장한 재능 중 하나다. 꼭 그만큼 삶이 넓고 깊어진다.
싫어하는 것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좋아하는 것들의목록을 늘려 가면서 살고 싶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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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문이라고 했지………. - P23

갑자기 치마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이 소리를 냈다. 같은소리가 주위에서도 일제히 울렸다. 엄청난 음량으로 반복되는무시무시한 불협화음, 지진 경보음이다. 교실에 작은 비명이울렸다. - P29

"스즈메는 착해. 좋아." - P45

평소에는 멀리서 들리던 기적 소리가 고막을 누를 듯한 음량으로 주위에 울려 퍼졌다. 기울어진 오후 해에 밀려나듯 고양이와 의자와 나를 태운 페리가 천천히 항구를 떠나기 시작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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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씨 하는 짓거리 보면 완전 한남인데 한남! 완전 지가 한남이면서 뭐가 이렇게 잘났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 P105

"연수야... 우리 ・・・ 이거 맞아? (최웅이 한 걸음 다가온다) 우리 지금이러는 게 맞아? (한 걸음 더)" (<그 해 우리는>) - P111

이 작가에게 스토리를 만드는 행위는 자연스레 "어디선가 누군가 겪고 있는 이야기를 수집해 나만의 언어로 들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저는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개발자가 아니라, 이미 구전으로나경험으로 존재하는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처럼 들리게끔 하는 중간필터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 P112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캐릭터의 힘
"어유, 소원 성취 하셨네." "네, 앞으로 당 전무라 불러주세요."(〈미치지 않고서야>> - P117

"부자들은 자본으로 리스크를 걸지만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한다는 거."(<작은 아씨들>) - P123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애착을 느끼는, 스스로 생각해도 잘 썼다 싶은 대사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추억이 있는 대사가 "(술)맛이 어떠냐?" 입니다. 제가 대학 1학년 때생일날 타지에서 산 위에 울타리를 짓는 막노동을 했어요. 한데 산에서 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거예요. - P127

왜 만화였나요.
진짜 좋은 콘텐츠를 보면 소름이 돋잖아요. 저는 처음으로 그런 게만화였어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게 만화였고, 대단하다. 이런 감정을 타인에게 느낄 수 있게 하는구나. 나도 하고 싶다. - P129

"독립운동은 무엇으로 하는지 아나? 분노로 하는 거야." (<절정>)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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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구석에서 열심히 물수건을 접고 있는데 표범 무늬블라우스를 입은 아줌마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줌마랑 같이 한잔하자!" - P129

".....…스즈메." 있다. 어린이용 의자는청개구리의 합창에는 비를 반기는 듯한 또렷한 감정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소타 씨가 조용히 말했다. 빗소리마저 조심하는 듯 내밀한 목소리였다. - P110

웃으며 말하는 그 목소리에 안심하고 치카를 방으로 불렀다. - P95

"치카, 정말 고마워!"
"어? 자, 잠깐만, 스즈메!" - P81

둘은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 내게만 보이는구나. 굵은 땀방울이 불쾌하게 뺨을타고 흘러내렸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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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나게 재미있고 훌륭한 소설만 그렇게 읽는거 아닌가요. 나한테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 10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장면이었다. 고맙습니다, 이름 모를독자님. - P28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카페라테(나는 유당불내증이 있으니까 소이라테)로 끼니를 대신해보려 했는데 프루스트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P38

그래서 나는 ‘글쟁이‘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아무 글이나 쓰는 건 내 일이 아닌 것 같아서다. 책이될 글을 써야 한다. 나는 ‘단행본 저술업자‘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 P38

적어도 내게 알코올은 위안을 준다. - P48

『토지』를 읽지 못해 죄송스럽기는 하다. 그래도『김약국의 딸들』은 감명 깊게 읽었다. 이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은 앞부분 김약국의 어머니 사연만이라도한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내게는 한국문학 속 여러 슬픈 사랑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기막히고 인상적인 일화로 남아 있다. - P62

심지어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도 장점으로 드러났다. 방이 달아오르기 전에 옷을 차려입고 걸어서2분 정도 걸리는 도서관으로 ‘출근‘ 해야 한다. 그 거리가 절묘하다. 오가는 길이 피곤하지는 않지만, 심리적 장벽은 되어준다. 이래서 작업실을 마련하는구나.
집필실을 구하는 작가들을 한때나마 우습게 여겼던자신을 반성한다. - P66

학술대회와 달리 문학포럼에서는 그런 연극도 중요하다. 그 지루한 주제 발표를 끝까지 참고 견디며진지하게 포럼에 참여하는 많은 독자들을 보고서야깨달았다. 그곳이 독자를 응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하다는 사실을. 2단계 통역을 거치는 소설가와 시인의 대화는, 기묘한 치어리딩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을. - P76

김영하 작가는 『살인자의 기억법』후기에 이렇게썼다. "소설가라는 존재는 의외로 자율성이 적다. 첫문장을 쓰면 그 문장에 지배되고, 한 인물이 등장하면그 인물을 따라야 한다. 소설의 끝에 도달하면 작가의자율성은 0에 수렴한다." - P82

하지만 나도, 주인공들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모른다. 그저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그걸도망이라 부르려니 조금 억울하고 구도(求道)라 표현하려니 너무 쑥스러운데, 하여튼 우리는 길을 찾는다. - P86

한데 어떻든 간에, 한국 독자가 한국 소설을 읽다가 ‘최고대학’이라든가, ‘삼송전자‘라든가, ‘장미은행‘
같은 고유명사를 접하면 아무리 진지한 대목이라도헛웃음이 나기 마련이다. 소설은 있을 법한 거짓말이라는데, 그런 이름들을 듣는 순간 정신이 확 든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삼송전자 대표가 장남을 장미은행 행장의 딸과 결혼시키려는데 정작 그 아들은 최고대학 재학 시절 교제했던 동기를 잊지 못해………….
어우 야, 도무지 몰입할 수가 없다. - P92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리스신화 ‘피라모스와 티스베‘와 구조가 거의 같지만 표현이 다르므로 표절이 아니다. 반면 이야기는 판이하더라도 개성적인 문장을두어 줄 베꼈다면 표절이다. 깔끔한 주장이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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