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깬다.
다시 일정을 바꾼다. - P79

이제 소바를 먹게 된다더워도 추워서 - P73

끈기로운 어리석음을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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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끈 감았던 눈을 떠보니 후면 범퍼의 오른쪽 귀퉁이가 옴폭 들어간 SUV에서 운전자를 포함한 4인 가족이 뒷목을 잡고 줄줄이 내리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 P9

"대체 왜 이렇게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는 거야? 이럴 돈있으면 옷이나 좀 사 입든지!" - P13

"내가 너한테 해준게 뭐가 있니. 비싼 과외를 시켜줘봤나, 해외연수를 보내줘봤나… 주연아, 너는 내가 따로신경 못 써도 뭐든 알아서 척척 잘해왔잖아. 그게 얼마나고마우면서도 미안했는지 아니?" - P13

바닥 얇은 컨버스, 플랫슈즈류 착용. 개인 물 준비.
대체 어떤 사람일까. 뭔가 어설픈 와중에 또 묘하게 프로다운 구석이 있었다. 무E - P18

"연수받으실 분 맞죠?"
"예, 안녕하세요." - P19

두번째 챕터는 ‘긍정적인 확언하기‘였다. - P30

"무슨 무슨 아우디가 주연씨 지켜주는 줄 알아요?"
그녀가 이어 말했다.
"이게 주연씨 지켜주는 거야."
그러면서 손에 들린 A4용지를 팔락팔락 소리가 나도록세차게 흔들었다. - P33

"아이고, 주연씨. 여기는 꽃길이다, 꽃길!" - P41

스피커폰에서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계속 직진.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 P49

"어디서 해봤어요? 노래방에서?"
그러고는 하하, 웃었는데 순간 기분이 상했지만 웃을때 양 볼에 깊게 패는 보조개가 말도 안 되게 예뻐서 금방기분이 풀어져버렸다. - P59

펀펀 페스티벌을 열두시간 앞두고 있었다. - P76

나는 천의 얼굴이 싫었다. - P110

그리고 격려하듯 덧붙였다.
"난 현 차장, 여자라고 생각 안 해." - P117

"그애! 천사장 딸이야."
순간 머리가 핑 돌기 시작했다. - P129

조직 생활 17년차. 이제는 바로 알 수 있다. 좋은 주니어를 알아보는 안목이 내게는 있었다. 이런 애들은 결코쉽게 만나볼 수 없다. 아주 가끔, 드물게 찾아온다. 몇년에한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보석 같은 아이였다. 물론 김세원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그동안 나를 스쳐지나갔던반짝이는 아기 새들을 떠올렸다. - P143

황홀한 풍경과 안이슬의 해맑은 미소사이로 신규 크루에 대한 고민이 다시 끼어들었다. 그냥이대로 안이슬과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향후 안이슬보다더 괜찮은 여 크루가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하고 싶지는않은 마음이 서로 충돌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남크루가 들어올 경우는 또 어떤가. 안이슬 역시 내게 마음이 있는 듯하지만 아직 우리는 개인 채팅을 이제 막 튼 정도다. - P177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해서요." - P193

"벗으시죠."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먼저 꺼낸 이야기라 어쩔 수 없었다. 땀에 절어 여기저기 얼룩진 회색 티셔츠를 입은 김민우와 상의 지퍼를 내린 최도헌이 나를 징그럽게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왜였을까? 그 시선이 어쩐지………… 인간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한밤중 도로에서 불현듯 맞닥뜨린 두줄기 눈부신 헤드라이트처럼 느껴졌던것은………… 그 섬뜩한 눈빛들이 내 카키색 티셔츠를 이미벗기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 P220

"뭐예요? 쿨팬티 입으신 거예요? 저는 순면이라 불리한데요. 팬티도 서로 벗으시죠. 공정하게." - P222

뭐, 뭐라고? 내가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최도헌이 자신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터질 듯 딱 달라붙어 있던 까만색캘빈클라인 사각 드로즈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였다.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더이상 나 자신이 아니었다. - P222

"같은 얘기, 영어로도 해보시겠어요?" - P137

"너무 오랜만이에요. 현 부장님."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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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전을 못한다. 잘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한다.
기능시험에 두번 낙방, 도로주행 세번 낙방 후 네번째에면허를 따긴 했지만 그마저도 구년 전의 일이었다. 심지어그중 한번은 사고를 냈다. 예의 그 샛노란 차를 타고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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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바를 먹게 된다더워도 추워서 - P73

양말을 신길 포잘했다.
잘하는 게 이렇게도 많다. - P77

생일 아닌 거 알아,
네 생일에 올 수 없으니내가 오는 날에 태어나주렴 - P98

식량을 거래하기에 앞서 - P95

나는그렇게 하지 않는다그렇게 할 수 없어서는 아니다 - P95

어떤 시를 읽었다 - P87

당신은 잘돼야 해요 당신이 잘돼야 해요 - P84

일정을 짠다.
다시 일정을 바꾼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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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너는 쓰면 된다고 근 10년을 다독였는데 녀석은 결국 문학의 세계를 떠나 영화판으로 갔다. 서운하지는 않았다. 영화든 소설이든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는 위로가 될 그 이야기를 보여주면 되니까. 그런데 녀석은 아름답고 슬픈 제 이야기를 영화로 찍지 않는다. 드러내기에는 아직도 너무 아픈 것일 테지 짐작은 한다. - P153

"귀한 놈이다. 능사여."
실은 아빠도 뱀술을 마시지 않았다. - P161

그의 이름은 신상웅이다. - P163

수영장 딸린 아랫집은 참 많은 사람이 거쳐 갔다.

"미안합니다. 제가 할 일이 있어서요."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말하면 열에 아홉 그 거리감을 깨닫고 뒤로 물러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A는,
"누나! 감바스만 먹고 가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잖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고 해,
먹고 기가 막혀! 내 솜씨 쥑인다 아이가."

A를 만난 지 십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꽤 가까워졌다. 아직도 A가 불편하긴 하다. 그는 너무 부지런하고(나는 너무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못해 부산하고(나는 주위가 부산하면 안정이 되질 않는다), 여전히 부지런한 속도로 술을 마신다(나는 게으른 속도로 오래 마신다. 그는 먹을 것도 좋아해서 안주가 푸짐해야 하고(나는 물이면 족하다), 소주를 좋아하고(알다시피 나는 위스키!), 노래도 꼭 불러야 하고(나는 노래방 가자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만취한 다음 날에도 등산은 꼭 해야 되는 사람이다(나는 움직이는 게 딱 질색이다. 내 집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이렇게나 다른데도 나는 A가 좋다. 좋은 사람이니까. A도 나도 술꾼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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