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 일에 관해 말할 때는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거 알지? 적을 가까이 두라고들 하지. 사나운 개를 곁에 두면 순한 개가 물지 않는다고. 잘 알겠지만." - P105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 면과 가장 나쁜 면 둘 다를 끌어냈다. - P103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ㅡ그 아이가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ㅡ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 P99
펄롱이 바닥에서 쓸어 담은 먼지, 흙, 호랑가시나무 잎,솔잎을 스토브에 쏟아붓자 불이 확 타오르며 타다닥 소리를 냈다. 방이 사방에서 조여드는 느낌이었다. 뜻 모를 무늬가 반복되는 벽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달아나고 싶은 충동이 펄롱을 사로잡았고 펄롱은 홀로 낡은 옷을 입고 어두운 들판 위로 걸어가는 상상을 했다. - P91
할머니. 테레사를 지켜줘.신도석에 앉아 기도를 한다. - P81
젖니는 남고 젖니의 시간은 간다. - P57
6월이다. 해가 길다. 광역버스의 창밖으로 녹색의 산야가 펼쳐져 있다. 시간 감각이 뒤틀린다. - P71
모든 비는 컬러 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 말고 총천연색 무지개 비, 치유의 단비 같은 것이 어딘가에서내리고 있다면. - P71
할머니를 달래다가 한 번은 선 채로 잠이 들었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