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카레를 먹고 싶어요. 그게 똥 맛이라도 카레라는 게 확실하다면요. 똥은 음식이 아니지만 카레는 음식이잖아요."
"똥은 엄청 맛없을 텐데?"
"똥 맛 잘 알아요? 혹시 카레랑 비슷할지 알 게 뭐야."
내 대답에 스스로 만족하고서 다소 우쭐거리며 뒤를 돌아보니 H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똥을 먹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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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체험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생각해본적있어요? - P9

글쎄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다 다른 거 아닌가요?
음악이나 그림이나 영화나. - P9

그래도 수박을 그린 그림이 수박보다 비싸잖아요? - P11

잠깐 생각한 후에 말했다. 경험이 다 지식은 아니죠. - P13

문득 쓴웃음이 지어졌다. 틀리지 않은 말이었고 그런 채로마흔하나였다. - P17

흐음, 나는 다소 맥빠진 얼굴로 한 모금 마셨다. 진실이라는말 때문이었다.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나이를먹은 지금은 더 그랬다. - P13

준연은 내 플루트 선생님이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마흔에체구는 조금 말랐고 얼굴은 선이 굵고 투박해 목상 같았다. 조각칼이 아니라 사냥칼 같은 걸로 툭툭 쳐내서 깎은 듯한 목상. - P21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거긴 바가 아니라 교습실이었고 처음보는 자리에 시간도 아직 해가 창창한 오후였다. 하지만 왜 안될까? 마실 마음만 먹으면 그 모든 게 다 이유였다. 이제껏 떨떠름하던 모든 것이 일순 흥미진진해졌고 나는 주저없이 말했다. 위스키로 하자고. - P23

다만 싫은 사람은 대가고 좋은 사람은 목표죠. 좋은 사람, 싫은 사람이란 글자 수만 같을 뿐 사실 그렇게나 다른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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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에 단골로 등장하는 카피부터 우아한 미술관전시 작품, 수억 원의 투자금이 걸린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이르기까지, 유사성을 지렛대 삼아 도약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있다. 제임스웹 영은 아이디어 생산법』에서 이렇게 썼다. "오래된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관계를 알아보는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본질을 규정하는 능력,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능력, 분류 기준을 정하는 능력일 것이다. - P87

에디팅은 무엇과 무엇을 어떻게 붙일지 선택하는 일, 다시 말해 재료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적·심리적·논리적 거리와 간격을다루는 일이다. 글만 다루는 편집자도, 이미지만 다루는 편집자도, 글과 이미지를 동시에 다루는 편집자도 정보 사이의 거리를다룬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한 행위를 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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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상대의 의사와 생각을 묻는 건 상대를 존중할 때 하는 겁니다. 따라서 회사의 상사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묻거나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만다면, 그저 성질이 나쁘거나 꼰대여서가 아니라 후배인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서입니다.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이기도 하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의 의견은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고 하지요? 오랜 시간 함께할 사람과는 찌릿 통하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하죠. 그렇다면 더더욱 시간을들여 알아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일 역시 충분히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 일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이 일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 잘 알기 어렵습니다. 그저 생업으로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더더욱 몇 달간 인턴만 해보는 것으로는 알 수 없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마라톤에 가깝고 일터에서의 성취는 시간과의 싸움일 때가 많습니다. 될 듯 될 듯 되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평가받지 못해 기죽고 절망하는 시간의 연속이죠. 그러다 가늘게 성취와 성장 같은 열매를 맺고요.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좋아하는 마음‘이 틀림없지만, 시작과 성취 사이의 길은 결코 평탄한 신작로가 아닌 겁니다.

한데 방부제가 어디 음식에만 필요할까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방부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그만 성공에 취해 쉬이 허물어지거나망가지지 않도록 자신을 엄정히 돌아보고 삼가는 것.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 이런 자세야말로 자신을 온전하게 지키는 방부제입니다. 소금 같은 방부제가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듯 자기 자신에게 방부제를 잘 작동시키면 자신을담금질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란 그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지식과 폭넓은 경험이 있어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 분야의 경력이 어떻고 지식이 어떻고 학력이 어떻고 하는 것은 다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닌 거예요. 관건은 ‘그에게 맡기면 문제가 해결되는가‘입니다!

감각과 끼는 광고를 하는 ‘쟁이‘들에게 전부는 아니지만 꽤나 중요한 자질입니다. 하지만 나이 들고 늙으면 이전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변화를 알고 받아들이는 데 둔해지고 느려집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나이 든 광고쟁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통신, 화장품, 게임 같은 핫한 품목의 광고 프로젝트에서 잘 찾지 않아요. 젊은 친구들이 기꺼이 하지 않으려는 광고를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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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라는 인지심리학 개념이 있다.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환경 안에서도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우선으로 알아보고 선택하는 뇌의 기능을 뜻한다. - P67

질문이 자석이라면 정보는 철가루다. - P67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P71

0 내가 만약 과자라면 나는 (0 내가 만약 자동차라면 나는○ 내가 만약 동물이라면 나는 ()일 것이다.
1) 브랜드일 것이다.
)일 것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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