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슬로우 퀵퀵. - P199
내가 탱고를 시작한 것은 감정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나이를 세는 숫자가 늘어날 적마다 나는 무언가 하나씩을 잃어버려야 했다. 시력을 잃었고, 친구를 잃었고, 연인을 잃었고, 가족을잃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감정을 잃어버렸다. 하루라는 시간이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이 그냥 흘러갔다. - P200
"나를 찾아오는 이들의 열정과 의지를 막을 권리가 내게는없어요. 춤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춤은 함께하는 거예요. 더구나 탱고는 보는 사람들조차 힘든 무도곡이거든요." - P201
"실례인 줄 알면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신기해서가 아니라 부러워서요. 내 아이가 차라리 선생님 같은 시각장애인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미안합니다. 남의 불행을 가볍게 생각하는 스스로가 옹졸하고 부끄럽네요." - P205
"장애아를 낳으면 죄인이 돼야 하나요? 그게 사회적으로지탄받아야 할 사실인가요? 그럼 저는요, 저는 죄의 근원인가요?" - P207
"나도 글을 써요. 10대 때는 최고의 유작을 한 편 남기고서른 살 전에 요절하는 게 내 꿈이었어요. 그런데 서른을 넘기면서 꿈을 정정했어요. 내 꿈은 무병장수예요. 누가 봐도 호상이라고 할 때까지 살면서 글을 계속 쓰는 게 내 꿈이고 목표예요." - P198
‘내 기준으로 당신을 판단하고 한심하게 여겼습니다. 미안합니다. 진실로 반성합니다.‘나는 내가 겪은 고통을, 희생을, 인내를, 모두가 겪길 바라는 졸렬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간절히 바란다. 밤새워 놀다 지친 그녀가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는 일요일이 되었기를. - P193
마사지 숍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예약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장애인 콜택시는 늦어도 8시부터 호출해야 한다. 기본 두어 시간은 기다려야 연결이 된다. 10분 거리를3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것, 그것이 앞 못 보는 장애인의 삶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야말로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빠른 길이다. - P185
그녀는 지독한 향수 중독자였다. -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