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따라 모인것은 인연따라 흩어지니태어남도 인연이요 돌아감도 인연인걸 - P13

누가 봄씨 아니랄까봐 봄 찬양이 늘어지시네. 둘째의대꾸가 끝나자마자 셋이 와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셋만이 알고 셋만이 공유해온 먼 옛날의 약속을 꽤 오랜만에 떠올렸다는 기꺼움의 표현이었다. - P9

일가친척 많이있고 부귀영화 높았어도죽는길엔 누구하나 힘이되지 못한다네 - P17

네 양은 지금 누가 돌보니?!
어머니. - P49

그때부터 오종은 질서를 잃었다. - P69

대어를 낚았다. - P92

밤이 내렸다. 수격리의 밤이다. 음성의 밤이다. 아직은.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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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비 내리듯내 마음에 비가 내린다. - P102

"찰스 먼치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연주로 들으시겠습니다" 하는 아나운서의 말을 들을때면 심포니 홀을 생각하고, 연달아 보스턴 박물관 연상한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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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 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 없이

시간이 야위어간다
아픔이 유순해진다
내가 알던 흉터들이 짙어진다

(깊은 밤이라는 말은 있는데 왜 깊은 아침이란 말은 없는 걸까) - P93

밤이 왔고우리들의 검은 생각들로 밤이 깊어진 거라고생각해버리자 - P89

엽서를 쓰고 있어요 너에게 쓰려다 나에게 - P80

날씨는 불길하게 늙어가고 - P67

나무가 뿌리로 걸어와 내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 P53

벌레들이 더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P48

누군가있던 것을 단지 주워 든 한 사람은그 사람이 되겠지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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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말이 좋았다. 하긴 하는 남자는 당위를 내세우는 남자와 무책임한 남자 사이에 있는 남자다. 하기로 했으면 해야만 하는 고지식한 남자도 아니고, 한다고 해놓고선 안 하는 불성실한 남자도 아닌, 약간 힘을 뺀 채 나른하게 완수하는 하긴 하는 남자 - P18

규의 상상은 거기서 멈춘다. 와이프일 리 없지. 남편이라면 자신을 결코 와이프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운동권 남자들은 아내를 ‘그친구’라고 부르니까. 아내를 그친구라고 부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니까. 동지의 대체어로서의 그친구. 그렇게 부르는 한 자신은 아직 젊고, 아직 투사니까.

그녀는 자신의 소설을 종이 뭉치라 불렀고,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내리려 했고, 종국에는 ‘내리다’라는 표현도 지우려 했지만, 그 안에 어떤 자격지심 같은 게 있다는 걸 모르지 못했고 그럼에도 그것이 자신의 투쟁임을, 비밀스러운 투쟁임을 알았다. - P170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때려죽여도 하기 싫은 일. 실은 너무 두려운 일.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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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여, 그 시간에 뭐든 그냥 했으면 좋았을 것을. - P139

그렇게 중요했을까 싶다. 설령 재능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도 그냥 했을 거면서.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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