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을 배우고 싶어서요.아, 드럼 어려워요. 되게 어려우실 거예요. 이, 드럼이, 아무튼되게 어렵거든요. 아무나 못해요.기타도 배우고 싶기도 한데, 같이 하면 할인 같은 거 있어요?이 동네가 워낙 그래서요, 이미 수강료가 엄청 싸요.아, 두 개 배워도 그대로인 거예요?네. - P173
가깝군그래.고맙군그래. - P183
저 산소에는 누가 안 오나봐.누구일까.저기, 누가 있길래. - P205
짐 정리는 다 했고?응 다 하고 조금 누워 있다가 나왔어. 넌? - P225
1서영채는 원한을 예로 들며 그것이 문명과 관련된 것처럼 보일 때조차 "스스로를 드러내는 과정에서는 자기 시대의육체를 빌리지 않을 수 없다" (457쪽)라고 썼습니다. - P263
그래서 저는 진짜 문제는 전업 평론가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겸업 평론가의 불가능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P255
‘전업 평론가‘로 산다고 하면 주변에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합니다. 제주로 내려온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이 일을 시작했으니 벌써 6년째군요. - P249
사람이 얼마나 불우한 삶에 뒤틀려야 평론가 같은 게 되고 마는 걸까요? 물론 상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을 보기 전부터 박살내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평론가와 그런 평론가에게 당신이 쓰는 글은 게으른 낙인찍기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멍청한 의견의 나열에 불과하다고 화를 내는 창작자 사이의 으르렁거림은 지루할 만큼 그 역사가 깁니다. - P217
그저 그 단어와 문장이 아버지가 살았던 세계이자 내가 살았던 세계이기도 한 곳의 한계와 색깔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어떤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다. - P40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욕망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 P65
거기, 소설보다 더 큰 삶이 있다. 나의 아버지와 내가 떠나온 세계가 있다.당신은 어떠한가? - P113
어땠어?""미묘하게 평범한 맛이면서, 또 향은 엄청 풍부하네? 뭐야, 이 커피?""실험실에서 재배된 커피래. 농약도 안 쓰고 물도 엄청 안 쓴대. 전 세계의 바리스타들한테 평가해달라고 샘플을 보낸 거야. 뭐라고 평가하지? 맛있는 원두들을 아무렇게나 막 섞은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쿠키를 먹고 물을 마신 다음, 현정은 과감한 행동을 했다. 쓰러진 책꽂이 너머로 팔을 깊숙이 넣어 다른 책꽂이에서 떨어진 책들을 이쪽으로 끌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