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바뀌었고 ‘시간‘이란 개념도 증발해버렸다. 거리는기다란 리본처럼 한없이 펼쳐졌고 우리 앞을 가로막는 건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은 자꾸만 확장되어 어린 시절에그랬듯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언제나 빠듯하고언제나 촉박한 정서적 안정을 위한 덧없는 척도일 뿐인지금의 시간과는 달리.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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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뭔가를 소유하는 데 무관심한인간으로 통한다.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 같다고들웃는다. 나는 뭐든 이름도 잘 모르겠고 가짜와 진짜,
고급스러운 것과 평범한 것도 한눈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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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얼굴이 벌게지기도 한다 우리를 그토록나는 그 대담한 몸짓과사로잡았던 것은 사방에표정이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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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한테 모욕감을 안긴 남자죠" 레너드의 답은이랬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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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한테 모욕감을 안긴 남자죠" 레너드의 답은이랬다. - P6

아니, 그런데 왜 더 자주 만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만보느냐고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왜 세상의 더 많은부분을 함께 받아들이고 매일 서로 시시콜콜 잡담하며안락함을 찾지 않느냐고 말이다. 문제는 우리 둘 다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어떤상황에서든 우린 영원히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느끼는인간들인 것이다. 상실, 실패, 패배를 그가 드러내든 내가드러내든 꼭 한 명은 그러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 우리도좀 달라지고 싶지만 어찌됐건 우리가 느끼는 삶이란 게그러니까. 그리고 삶을 느끼는 방식은 결국 삶을 살아낸방식일 수밖에 없다. - P8

하루가 지난다. 그리고 또 하루 레너드한테 전화해야지, 다짐해보지만 몇 번이고 손을 전화기로뻗으려다가도 그만두고 만다. 물론 레너드도 똑같은심정이겠지, 전화가 안 오는 걸 보면, 행동이 되지 못한충동은 차곡차곡 쌓여 신경을 망가트리고, 망가진 신경은굳어져 권태가 된다. 복잡한 감정과 망가진 신경, 그리고마비된 의지까지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그제야 만나고싶은 마음이 다시 초조하게 올라오고 전화기를 향해 뻗는손은 마침내 동작을 완료한다. 레너드와 내가 서로를절친이라 생각하는 건 이런 주기가 일주일이면 돌아오기때문이다. - P10

나의 도시는 전혀 아니다. 나의 도시는 우울한영국인들-디킨스, 기상, 존슨, 이 중에서도 특히존슨의 도시로, 우린 누구 하나 어디로도 가지 못한 채 이미 거기에 있다. 거기서 우리는 낯선 이의 눈에되비치는 자아를 찾아 이 사납고 기묘한 거리를 떠도는영원한 밑바닥 인생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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