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원하는 책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은 똑같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다. 상품이자 문화재이기도 한 책을 팔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서점인의 모습은서점의 ‘오래된 미래‘를 상기시킨다. 우리는 책과 독자의소통을 위해 땀흘리는 서점인들의 모습을 통해, 서점이란책이라는 불가해한 힘을 가진 공공재를 다루는 장인들의무대임을 알 수 있다. - P256

책 말고도 볼 것이 참으로 많아진 세상이다. 한국출판인들은 ‘업계 사람들 말만 들으면 단군 이래 출판계가 흥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제자리를 그 무엇에게도 내주지 않고있다. 책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확고하다는 뜻이다.
책방은 사람들을 그 세상으로 안내하는 문지기들이다. 책이 살아 있는 한 책방은 죽지 않는다. - P257

한국에서 오신 분들의 공통점은 다들 우리에게 ‘장하다‘고 표현한다는 점이다. 책방 일이 장한 일이구나. 하루가 많이 고된 날에는 이 방명록을 가끔 펼쳐보고 홀로답글도 달면서 힘을 얻었다. - P259

서울 출장길에서도 아이디어 회의는 계속되었다. 어느출판마케터로부터 "책거리 초기 손님들은 지금도 책거리에 오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당장에 몇몇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책거리가 무사히 10년을 맞이할 수 있는것은 초창기 손님들 덕이다. 그래, 손님들에게 감사하는이벤트도 있어야겠구나. - P261

책거리를 찾아주고 또 찾아와줄 손님들을 떠올리며 이것도 저것도 준비하고, 그 외에도 해보고 싶은 여러 아이디어들을 들여다보면서 결국 이번 이벤트의 핵심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책과 관련된 것에는 고마움뿐이다. 내게 아름다운 세계를 알려준 책에게 고맙고, 책의 세계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고맙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을 당신들에게 전할 수 있어 고맙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빌려 인사를 남긴다. - P2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쿠온 출판사를 차린 뒤 여러 노하우를 얻고자 ‘출판사를 창업한 사람들‘ 모임의 회원이 되었다. - P248

칠십대 책방지기들이 굳이 이 책의 제목을 빌려와 책방이름으로 쓴 의도를 두루 짐작해볼 수 있었다. - P249

"70년을 살다보니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즐겁게 읽었던 책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일이더군요." - P250

그러니 여러분, 도쿄에 오시면 꼭 미도리노유비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책 있나요" 하고 물어도 보시구요. - P2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울 수 없었다. - P45

우는 대신, 슬픔에 침잠하는 대신, 나는 그저 바랐다. 내가 아픈 것이 어머니 탓이 아니듯어머니의 슬픔에 내 잘못이 없기를. - P45

다만, 기억이 남았을 뿐이다. - P46

2년여의 치료가 끝나고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 내 소망은 단 하나, 형벌을 형벌로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곳, - P49

그런 날도 있었다. - P51

어떤 다정함은 그 안에쓰라림이 감춰져 있다는 걸 마치 처음 알게 된사람인 양 꿈쩍도 하지 못한 채. - P52

작은 겨울 하나가 봉합된 아픈 몸 하나....
럭키타운 402호에서 수연 씨는 목각함 말고도 무무 씨의 흔적을 더 발견했을까. - P55

하긴, 럭키타운 402호 전체가 한때는 무무씨의 것이었다. - P57

그리고 어느 겨울밤, 그의 외아들이 친구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날, 그와 나는 같은 침대에 앉아 있게 됐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곳에선 미국의 도시를 지나가자마자 러시아의 극동 지역인 캄차카반도가 불쑥 나타나기도하는 것이다. - P6

워시토피아, 그곳은 무무 씨와 나만의 작은해변이기도 했다. - P7

럭키타운 근처의 해외 지명 간판들을 올려다보며 그곳에서의 휴가를 상상하던 무무 씨와나의 소박한 취미를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못했듯이. - P9

삶의 총량에서 또 하루가 차감된다면 투병의 날도 그만큼 줄어들 거라 생각하며, 동시에 이제 내가 바라는 건 고작 그런 것뿐이라는 사실에 쓸데없이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노력하면서. - P17

투병의 하루가 그렇게 기울어가고 있었다. - P19

잘못 내린 역의대합실에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자가 된 것 같았던 막막함을 잠시 잊게해주는, 사랑스러운 환대의 몸짓이었다. - P25

어머니는 자신의 통곡이내게서 슬퍼할 권리를 고요하고도 집요하게 빼앗아 간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나는 어머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말이 단 한 마디도 없는 것에 매번 외로운 낭패감을 느꼈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런 사람들의 표어는 "너를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라는저주의 말입니다. - P47

그리고 전사가 없는 증여는 반드시 피폐해집니다. - P47

결국 증여, 위선, 자기희생 중 무엇이 될지는 그에 앞서증여를 받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 P48

증여에는 반드시 전사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논의가 출발합니다. - P48

어째서 ‘일하다가 알게 된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어려울까요?
그 이유는 서로를 수단으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 P53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나를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접근하는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내게 친절하면 할수록우리는 그 사람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이고 타산이있을 것이라고 느낍니다. - P54

그래서 그들을 신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증여가 사라진 세계(교환이 지배적인 세계)에는 신뢰관계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