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약국에 버려주시면 됩니다 - P20

에스프레소 또는 아메리카노처음 마셔본 커피는 끔찍하게 썼다 - P21

때때로 신의 호의란 오직 무심함뿐이라는 생각・・・・・ - P21

자동차 후미등 불빛 너무너무붉고 환하다 - P24

나무딸기 따러 숲으로 향했어요기분이 좀 너덜너덜해서 - P25

이름하고 싶었는데우리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서로의 가지가 되어주었다 - P30

여기는 아담한 카페가 많고 대체로 일찍 문을 닫아작고 예쁜 시골 마을에 잠시 들른 관광객들은 해 지기가무섭게숙소로 돌아가거든 - P31

너와의 기억을 떠올리면 왜 나는 엿듣는 기분이 되는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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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이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 P76

돌이켜보니 우리 세 사람의 ‘호곡장‘은 다 달랐지만 결국은한 뿌리에 닿아 있었다. - P76

천지 가는 길은 만천하에 훤히 드러나 있었지만 천지의 살갖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너무나 분명한 지점에 드러나 있기에 그런 어마어마한 호위병으로 사람을 밀어내려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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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로도 꾸려진 어머니의 여행 가방에는 아직도빨간 크리스마스 리본이 달려 있다. 평범한 캐리어이지만 그걸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 미소가 나온다. 어머니가 어딘가에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신 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것치고 어머니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기에. - P4

어머니는 여행을 하며 많은 글을 쓰셨지만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은 여행이 더 많았다. 그 여행은 참으로 헐렁했고 망연히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고 다만 여행자가 되어 목적 없는 휴식을 했으리라. - P6

그건 어머니의 글 속에도 나오지 않은,
내 기억 속 보물로 간직하고 있기에. - P7

최고 권력자하고도 평등하되 누구한테도 겸손할 수 있는 자존심의 폭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런 정신의 호강이 또 어디 있겠는가. - P28

그러나 꿈을 꾸기 위해선 먼저 감정이 독자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꿈처럼 독창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 P31

이렇게 맛있는 뱀장어만 취했다고 해서 그때 우리집이 특별한 미식가 집안이거나 부자여서 딴 고기가 흔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어디서 간고등어 한 손만 생겨도 매우 귀하게 여겨어른들 상에나 올리고 새우젓도 ‘기‘라 부를 정도로 육식에굶주렸었다. - P35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 말이 방금 낚아올린 붕어처럼 싱싱하고 기운차게 비늘을 번득일 적도 있지만 제법 긴 사연이 그물에 걸린 한 떼의 어군처럼 흡족하게 요동을 칠 적도 있다. - P39

대부분의 내 소설은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음에서 비롯된것들이다. - P44

걱정이란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을 궁리할 때 생기는 법이다. 이게 저의 전부입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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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너에게 향기로운 헛것을 보여주고 싶다.
2023년 10월고선경 - P5

방수가 잘되는 페인트를 엎지르고서우리는 온몸이 젖고 있었다 - P13

네 손의 아이스크림과 내 손의 소다수는 맛이 다르다 너의 마음은 무성하고 청보리밭의 청보리가 바람의 방향을 읽는 것처럼 쉬워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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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한계 상황들을 돌파할수 있는 대안으로 선택한 미국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불안정한 유학생 신분으로 마주하는 궁핍한 생활은 사람을 자꾸 비겁한 죄인으로 만든다. - P296

사실 비겁함은 어느 순간부터 화제의 감정에서 배제되어왔다. 정체도 전체도 알 수 없는 거대한 도시에서 타인에게 결정권이 있는 취약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비겁하지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누구나 다 비겁하기 때문에 누구도타인의 비겁함을 문제 삼지 않고, 그러느라 자신의 비겁함마저 무시해버린 것이다. - P297

그림자조차 되지 못한 ‘사소한‘ 절망들은 평범한 슬픔이자 보통의 슬픔처럼 생겼다. 무심코 보면 온전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낱낱이 부서져 있다. - P297

갈등의 패턴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집단에 소속되고 관계를 만들어나가지만 그 모든 시간이 자신의 성장을 담보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이들은 여전히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위도 아래도 아닌 상태로 공회전을 반복한다. 성장점이 부재한 채로 성장의 가면을 쓰고 가던 길을 계속 가야한다. - P298

현이야말로 소설을 쓴 것이다. 자신에대해 자신이 쓴 즉석 소설이자 스스로도 그 의도를 알 수없는 자전소설. 그러나 즉석에서 쓴 것이기에 그 허구 속에는 진실된 서사가 있다. 그가 살고 싶어 하는 그의 이야기에는 그가 살고 있지 못한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 P300

규정되지 않은 타인과 만날 때 자신의 심층과도 만날수 있다. - P307

도피한 뒤 정착할곳을 찾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누군가의 도피처가 되어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311

좋은 이웃이야말로 도시의 피난처이자 정착지다. 도피한 뒤 정착할곳을 찾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누군가의 도피처가 되어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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