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호는 자괴감이 든다.
"누가요?"
레이디가 묻는다. 기분이 상한 것 같다.
"누가요?"
신중호는 그녀가 한 말 그대로 되묻는다.
"누가 그래요?"
그녀가 다시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묻는다.
신중호는 대답하지 못한다.
"난 길에서 자지 않아요. 난 아무데서나 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안에 든 걸 꺼내보라고 한다면…그러기를 거부하면 시큐리티는 강제로 쇼핑백을 뒤질까? 그래서 비밀이 드러난다면? . · 안 된다. 그건 시크릿이니까.… 설마 저 무구해 보이는 시큐리티가 그런 걸 요구할까? 여기는 한국안에 있는 일본 문화원이다. 한국 국민들에게 강압적으로 응대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텐데.…… 과잉 행동을 하면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거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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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말 보다 고운 눈 눈 보다 귀한 마음 그 마음이 기쁜 말이되기까지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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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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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운 작가의 정면 돌파릏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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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보니까 좋았어요. 두 시간쯤 그렇게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요. 극장에서라도 쾌적하고 화사한 기분으로 있으면 좋잖아요. 요즘은을 안 보지만 책을 읽을 때도 그랬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나와서먹을 거를 걱정하고, 또 이달을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고 하는것들.....… 그런 걸 책에서 읽고 싶지는 않았어. 내가 사는 것만으로도 힘드니까. 나는 좀 달콤한 게 보고 싶다고, 달콤한 케이크처럼 화사하고 쾌적하고 산뜻하고 막 그런 거."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레이디의 표정이 바뀌는 게 신기하다.
오랜만에 이야기를 해서 신이 났다는 게 느껴지는 얼굴이다. 활기돈다고 해야 할까.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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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읽기 즐거우면서 동시에 읽기 버겁다. 니체가 읽기 즐거운 것은 문장의 명료함과 상쾌한 단순함이 쇼펜하우어에 맞먹기 때문이다. 니체는 중요한 할 말이 있는 10대의 당당한 패기로글을 쓴다. 온 삶이 글쓰기에 달린 것처럼 글을 쓴다.
니체는 철학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니체는 장난기 넘치고, 통렬하게 웃기다. 니체는 모든 진실에는 최소한 한 번의 웃음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을, 문학적 장치를 가지고 논다. 아포리즘과 동요와 가곡을 쓰고, 자신의 가장 유명한 발명품인, 성서 속 인물을 가장한 차라투스트라의 목소리로 글을쓴다. 니체의 짧고 간결한 문장은 트위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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