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바깥 구경이 하고싶지?"
그녀는 천천히 이동장의 잠금쇠를 풀었다. 아직 날 줄 모르지만 놀랄 만한 상황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고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어 그녀는 그때까지 새를 한 번도 바깥에서 꺼낸 적이 없었다. 앵무새를 목련 송이처럼, 조금만 힘을 주면망가지는 봄날의 목련 송이처럼, 두 손 가득 조심스럽게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자 새가 그녀의 웃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 나와본 세상이 무섭다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대신, 그녀의 품속으로.
"아이고, 간지럽잖아." -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