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 아저씨한테서는 자주 연락이 왔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엽서와 함께 돈을 보냈다. 그 엽서를 새비아주머니랑 엄마랑 아버지가 다 돌려 읽고, 다시 돌려 읽고 했었나봐.
자긴 아주 잘 있고, 모두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말이야"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로빈슨크루소, 다니엘 디포.
할머니는 소리 내어 책 제목을 읽고 희자를 봤다.
- 계속 읽어보라우. -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원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 사이에 완연한 가을이 되었고 사촌동생 혜진이의 결혼식에 참석할 즈음에는 날이 꽤 쌀쌀해졌다. 엄마는결혼식 전날 내게 전화해서 친척들 보기가 불편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 ‘아직 네 소식 다들 모르니까.‘ 엄마는 그렇게 덧붙였다. - P272

신랑 신부가 충주호를 등지고 기다란 테이블에 앉았고 몇 개의 둥근 테이블에 하객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샴페인을 마셨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하객들이 한 명씩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축하의 말을 건네거나 노래를 불렀다. 나는 엄마아빠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봤다. - P273

새비 아주머니는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불위에 누워서 증조모가 말을 하면 눈짓으로 반응했다. - P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씨! 고상욱이 언제 봤어?" - P126

등짝을 문지르던 작은언니가 황급히 말을 돌렸다.
"언니, 전화 다시 넣어보소. 동기간이라고 인차 딱 하난디 코빼기도 안 비칭게 보기가 영 그네."
"안 받는게 안 받는 것을 나가 워쩔 것이냐."
"또 해보랑게 인차 인나셨는가도 모르잖애."

그래놓고는 꼭 한마디 덧붙였다.
하기사 그 시절에 똑똑흐다 싶으면 죄 뽈갱이였응게."
"똑똑한 사람만 빨갱이였가니 게나 고동이나 죄 뽈갱이염제." - P117

오후 들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조문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 손님들은 아직 도착 전이었다. 주로 아버지의 지인이었다. 사촌들이 번갈아 상주 자리를 지켜주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었다. 누군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늘어놓고 잠시 애도에 잠길 만하면 새로운 누군가를 맞아야 했다. 눈물조차 고일 새가 없었다. 내인생에서 가장 분주한 사흘이 될 듯했다. - P111

"어무이는 잘 계시제? 아직도 고우시나참말 예뻤는다・・・・・・ 느그 어무이가 내 이상형이랑게,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집은 조용하죠. 주변 도로의 소음도 없고 대부분새소리가 전부예요. 저는 바로 그것이, 제가 글을 쓰는데 반드시 필요한 이곳의 고요함의 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안에서 사는 아름다움이고요. - P15

2008년, 버지니아 울프와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다룬훌륭한 다큐멘터리의 감독으로 알고 있던 미셸 포르트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 이브 토와 루앙 그리고현재 살고 있는 곳, 세르지에서 나를 촬영하고 싶다는의사를 밝혀왔다. - P7

M.P. : 아니 에르노, 당신은 여기, 세르지의 이 집에서모든 책들을 집필하셨나요? - P13

파리, 나는 그곳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사실상 무엇인가에 대해 쓰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P20

누구도 당신을 대신해서 그 체험들을 할 수는 없죠. 그러나 그 체험들이 당신의 것에서만 머무는 방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요. 개인적인 것들을 넘어서야 하죠. 그래요. 그것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다르게 살게 하며, 또한 행복하게 해주죠. - P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