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이 강하면 유연하지 않고유연하지 않으면 섹시하지 않아.

카페는 하필 그날 휴무였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기다리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경고했다. 너무 기대하지는 마.
무슨 기대? 글쎄…………. 얼굴이 마르다 못해 쪼그라든다고 느껴질 만큼 볕이 강했고 나는 초조했다. 이런 식으로 유명인과만나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듀이, 우린 미국인이야. - P81

성조기를 발견한 건 더위와 인파에 어지럼증을 느낄즈음이었다. 조국의 국기가 보이자 혼미했던 정신이 차차맑아졌다. 성조기와 ‘타이극기‘를 든 이들이 대열을 이루며 어딘가로 질서정연하게 향했찰이 그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 P84

왜일까. 내가 외국인이라서? - P89

타인에게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가족에게도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감정의 가느다란 실금이 점차벌어지더니 뜨거운 무언가가 그 바깥에서 울컥 밀려들어오듯 온몸이 달아올랐다. 이건 민망함일까, 뭉클함일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 P101

나의 대통령입니다!
그의 표정은 단연 오늘 하루 중 가장 밝았다. 말보다 마음이 더 앞서는지 흥분된 어조로 존경, 친애 같은 단어를쏟아내기도 했다. - P105

이곳은 ‘이승만 광장‘입니다.
아버지에게 사진을 전송한 뒤 메시지를 덧붙였다.
[저 지금 이승만 광장에 있어요. 아주 좋은 사람들과 함께요.] - P109

곱구나, 참으로 고와 역시 혼모노(人)는 다르네. - P116

그애는 살기 어린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 P120

수상한 기미라도 있었다면, 어떤 조짐이라도 보였다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그들은 그저 떠났다. 언질도 없이홀연히. - P124

바나나맛이 나지만 바나나는 아닌 우유를 마시며 나는장수할멈을 떠올린다. - P135

저...... 혹시 모형은 없습니까.
사장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나를 본다. 괜한 소리를했나 싶어 귀가 뜨거워진다.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면 나올까. 심장 떨려 이 짓도 오래는 못하겠다. - P139

그놈이 그러더라. 넌 이제 감이 다 죽은 것 같다고. 자기가 정치판에서 굴러먹은 게 몇년인데 니세모노 하나 구별 못하겠냐고. - P143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뭘 알겠냐만, 큭큭 큭큭큭큭. - P154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인 구의 집의설계자 구보승은 누구인가. - P106

한데 업신여겼던 그 물렁함이 쓸 데가 있을 줄이야. - P165

제 생각에, 이 공간엔 창을 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피조사자가 유리를 깨고 밖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고 자칫 비명이 새어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이 생기잖습니까. - P181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인간을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 일부 단어 (ex. 파주 세트, A군) 절대 사용 금지 - P47

영화는 그렇게 찍어야 되거든. 감독이 지는 순간 영화도 끝이니까. - P46

스크린에 비친 김곤을 보며 나는 환히 미소 지었다.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시 호랑이도 썩은 고기는 안 먹고 가리네.‘ - P8

무던한 길우가 내게 가장 크게 화를 낸 것이 그때였다.
그 정도로 나는 김곤에 미쳐 있었다. - P11

나에게는 태도랄 게 없었다. - P18

그래요? 난 속상하던데 지들은 김곤이 왜 좋냐고 물어보면 답도 못할 거면서 괜히 빈정대기나 하고, 요상한, 현학적인 말이나 해대고. - P32

이거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돼요, 선생님들. -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분노다. 사랑은 공포이며 두려움이고 아무리 잃어도 계속 잃을 수밖에 없는 끝없는 상실이다. 영원히 슬픈 자가 있다.
영원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슬픔을 껴안은 거대한사랑을 조롱하고 파괴하는 사람들. 잡아먹힐 것이다. - P105

소설을 쓰면서 보낸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나는그때와 조금은 다른 사람. 책에 실린 소설은 나의과거이지만 타인은 그것을 나의 현재로 본다. 마치 별빛처럼. - P44

또 전화 드릴게요.
응, 그래도 네가 이렇게 매일 전화를 주니까 힘이 난다. - P109

그것은 가장 나중의 일. 그러나 마지막은 아닌 것. 죽음은 이별이 아니다. 다시만나자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12

그의 부탁이란 거의 이런것이다. 맛 좀 봐줄래? 불 좀 줄여줄 수 있어? 그릇옮겨줄 수 있어? 밥 먼저 먹고 하면 안 돼? 따뜻할때 먹어야지.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