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온을 차려 고군분투하던 중, 우리 책을 읽는 독자들가운데 저명한 문화인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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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트리는 뜻밖에 정치적인 빵이다. 겹겹이 쌓인 층과층 사이, 선처럼 얇은 틈이 숨어 있다. 한입 베어 물면 버터 향이 입안에 퍼지고, 부스러기는 겹의 바깥으로 바스스쏟아져내린다. 당신은 이미 어디에든 속해 있다. - P9

아들은 원래 아버지에게 속하는 거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저의 첫번째 실패는 그의 아들로 태어난 것입니다." - P11

비싸서 안 된다는 뜻이었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이런 완곡어법을 세련되게 구사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느는 것만같았다. 예의바르게 돌려 말하면서 정곡 찌르기, 공격적이지않고 남 신경 거스르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등의기술을 가르치는 사교육 업체가 나만 모르는 곳에서 성업중인지도 몰랐다. - P13

홍이 받았다. 시간차를 두고 윤도 ‘ㅋㅋ‘를 입력했다. 나는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스크린 숏을 찍어두었다. 그들의방식이 그것이라면 이것은 내 방식이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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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일이 있었어. 아빠의 인생을 지구본돌리듯 간단하게 휙 바꾼 일이 있었어. - P132

여보 정말 열이 안 나? 정말이야?
응, 정말 안나! - P134

우리는 오래된 친구 하나밖에 없는 친구진실한 마음 하나로 서로를 이해하네 - P143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의무, 어린이집 출석의 의무는 국민의 5대 의무인데이걸 안 보내고 품는 아내가 새삼 대단하다고생각했다. 엄마의 사랑은 합리적이지 않다. 계산이없다. - P147

잠자리에 누워 오늘 하루를 시간대별로 차근히기억해내며, 그러니까 사실 오늘 나와 보낸 시간전부가 재밌었다고 말해주는데 비현실적으로느껴질 만큼 아득하게 행복했다. - P149

내 삶의 중심이 되는 단어는 ‘자유‘다. 무모하고예측 불가한 자유로움이 아니라 내가 그어놓은선 안에서 나의 규칙대로 행하는 소박하고 풍족한자유로움. - P155

단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었는데.
아내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나길 기다려주기만 하면되는 것이었다. 아내가 눈을 뜨면 부엌으로 가서아내가 좋아하는 온수와 냉수가 반반 섞인 물 한잔조용히 떠다 주면 되는 것이었다. - P161

나의 뾰족함이 그의 파인 홈에 쏙 들어간다. 잘맞아진 우리는 부드럽게 굴러갈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이제 나는 지나간 어떤 일은 지나간 대로두기도 한다. - P163

스물스물 기지개를 켜보라고 스물서서히 어른이 되라고 서른많은 걸 해보라고 마흔잠시 쉬어가라고 쉰예술과 꼭 같다고 예순잃은 것들을 기억해보라고 일흔

마음껏 어린아이였던 시간.
처음이고 초보여서 어쩔 줄 몰라 눈물부터 흘렸던시간.
아마도 이 시절을 평생 그리워할 것 같아요.
자유를 만나고 삶에 더 없이 자유로웠던 시절.
지금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넘치게담아 글을 썼어요.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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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우리의목표다. 좋은 게 널리 알려지고, 책이 팔리면 다음 책이 만들어지니까. - P145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알리는 거죠.
근데 저는 시가 좋으니까요." - P146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 P147

하지만 분페이씨는 달랐다.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해준몇 안 되는 분이다. 살포시 등을 밀어주는 손길을 받아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한 사람에게는걱정보다 응원이 필요하다. - P152

호는 무한히 단계를 넘어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비해 오는 파괴할 뿐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못하니까. 창조와 재구성을 이끄는 이 감정이 파괴하는 감정에게 질 리가 없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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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스스로를 더이상 잃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생활에 치이는 일은 나 자신이 희미해지는 일일 테지만, 언제 어디에 있든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존재할 수 있어야한다. 삶은 ‘살아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는 일‘을 가리키기도하니까. (12월 2일) - P95

연인은 헤어진 뒤에 ‘홀로‘의 상태가 된다. 둘에서 하나를 빼도 하나가 남는다. 하나는 남은 하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 P97

세계가 넓고 크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가는 것들과 헤어지고오는 것들과 만나면서 깨달았다. 내가 좁고 작다는 것을. 가고 난 뒤에 오는 것들이 있다. 가고 난 뒤에야 오는 것들이 있다. 나는 기다린다, 그것을, 열렬히 (12월 30일) - P99

기억하는 사람은 슬퍼하는 사람이다.

차별금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바란다. 평등에 다음은 없다.
(5월 19일) - P121

올가을의 목표 중 하나는 시큰둥함과 결별하는 것이다. 시큰등함에 더이상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결코 먼저 시큰둥해지지 않겠다. (9월 8일)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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