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최지은 지음 / 유선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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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낸 삶, 삶을 선택한 용기, 절망이 끝이 아닌 시작의 다른 길임을 보여주는 단단하고 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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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
최진영 지음 / 난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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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약이 되고 기록이 추억이 되어서 남겨진 이토록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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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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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고 아름다운 탐험의 여정, 깊고 진해진 김금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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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로 나는 희망hope 없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호프 Hope 없는 사람이다. 사귄 지 일 년 좀 넘은 친구인 호프가캘리포니아로 이사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떠나는 걸 보면서 우정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때 친구가 될까? 우리가 어떤 사람은 오래 친구로 유지하면서어떤 사람은 떠나보내는 것은 왜일까? - P67

나는 나이가 들수록 우정에 좀 더 냉정해졌고,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친구 관계를 좀 더 쉽게 끊게 되었고, 좋은 우정과 그저 그런 우정을, 기능하는 우정과 망가진 우정을 좀 더 빨리 구별하게되었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나는 불만족스러운 친구 관계에 대한 참을성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 P69

그러니 처음에는 상황적 친구였고 그다음에는마음의 친구였던 내 친구 호프는 이제 과거의 친구가 될 것이다.
훗날에도 내가 순수한 애정으로 똑똑히 기억할 친구가. - P71

. 강력한 환상 한 스푼을 넣고, 망가졌거나 부족한 남자 한 스푼을 더하고, 잘 저을 것. 사랑의 좌절을 만들어내는 고금의 비법이아니겠는가. - P73

그런데도 그 꿈은 여전히 강력하다. 나는 완벽한 연애 관계에대한 갈망이 부분적으로나마 문화적으로 결정된다고,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문화적으로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 P79

사랑은 솟구쳤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역동적인 감정이다. 가끔씩 밀려드는 의문과 실망과 애매함의 파도는 사랑의 자연스러운 물결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 그 일부다. - P81

내가 방을 나서려는데, 아이가 다시 말했다. "가지 마!" 살짝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붙잡아도 내가 갈 것이라서가 아니라, 아이의말에 스스로 의문이 들어서였다. 나는 과연 영원히 곁에 머물 수있을까? - P88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비슷한 처지에 있어. 독신이고, 자기 아이를 갖게 될지 말지 확실하지 않고, 자기 아이를 갖는다고 상상해보면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고, (아마도 그래서) 가장 가까운 다른 존재인 조카에게 깊은애착을 느끼지. 너처럼 작은 인간들에게, 정말로 깊은 애착을 - P91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타인의 애정이란 내가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 사랑받으려면 시험을 통과하고, 지적 후프를 뛰어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여겼어. 그러니 그저 존재하기만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깊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사실을 너를 통해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놀라운 일이야. 이것이 네가 내게 준 선물이란다. 네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란다. - P94

결혼이나 가족처럼 제도화된 관계는 사회의 지지를 받지만, 우정에는 규칙이랄 게 없고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뚜렷한 기준도 없다.
동성 친구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졌다고 해서 전화번호부에서 ‘우정상담사‘를 찾아보는 사람은 없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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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무리해 그럴 거 없어. 결혼해 아이만키우는 것도 좋은 삶이지." - P111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또 동시에, 어떤의미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이고 나와 엄마의 이야기 역시 수많은 형태의 모녀 서사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P117

여전히 학술지에 논문을 활발히 발표하는 엄마는 지금껏 내게 왜 무대 디자이너가 될 생각을했느냐고 단 한 번도 물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몇해전, 그 일을 배우기 위해 관련 학과가 있는 학교에 다시 진학해보고 싶다는 나의 결심을 듣고모든 사람들이 만류했을 때, 나에게 내가 겨우 서른셋이며 아직 젊고 예쁘다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이 엄마였다는 사실은 언급해두고 싶다. - P123

할머니를 위해 자두를 데워 대접하는 장면은 할머니를 대하는 엄마의 서툰 방식과 대조를 이루면서 나와 할머니 사이의 친밀감을 부각시킨다. - P133

이렇듯 기본적으로 『친애하고, 친애하는』은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만 읽히길 원하지는 않는다. 나는이 짧은 소설이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삶과 죽음, 상처와 용서, 궁극적으로는 다정하고 연약한 인간들을 끝내 살게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다. - P147

"그 바닷가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어."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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