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는 생각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 P62

한국은 예술 말고예능이 필요한 것 같아 - P63

아, 말을 들어보니 일단 좋은 거구나, 근데 왜 좋지? 왜 좋지? 하면서 계속 보는거. 거기에서부터인 거지. - P63

그렇지. 없이도 좋을 수 있지. 뭔가 느끼긴 하는데, 네가 생각하는 어떤 이상에 도달할 수 없을 뿐인 거지.
너는 그 이상을 알 듯 말 듯 모르는 것뿐이고.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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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이 된 어둠이 바다 위로 착륙하고 있었다. 나는 미지근해진 맥주로 누군가의 잭팟을 위해 건배하고 싶어졌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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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베트남 여행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내 머릿속 엄마의 낡은 푸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이번을 기회 삼아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충동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 P88

내가 심난해하자 친구 D가 나섰다. 제 부모에게 회사에 휴가를내고 우리를 데려가라며 떼를 썼다. D의 부모님은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했다. 그 대신 우리가 보답으로 여행 경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첫 패키지여행이자 첫 베트남 여행이 시작됐다. - P89

비가 연주하는 즉흥 음악은 재즈와 닮았다. 나는 내 안에 고여있던 무언가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며 마음이 들떴다. 그녀도 내마음과 같았는지 가벼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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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중시하면서 사람들이 모든 장르를 동등하게여기려고 하는 게 있잖아. 근데 나는 그 구별이 너무중요해. 그게 나야. 급을 나눈다고 해도 할 말 없어.
(웃음) - P35

그러니까. 바로 그거야. 좋은 아트고 좋은 페인팅이라고 생각해서 산 거야. 그리고 태오는 아트를 알고 좋은 페인팅에 환장하는 놈이니까 잘 산 거지. 좋은 아트는 다 에너지가 축축하거나 기가 엄청 세. 싯shit이야 싯. 에너지가 샤방샤방 좋을 수만은 없어.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괴롭냐. 그거 다 캔버스 위에다가 구토한건데. - P37

생의 대부분을머뭇거리면서 - P57

나는 누가 봐도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내 최선에는 언제나 교활한 구석이 있었다. 나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못할 때를 대비해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나를 탓하지 못할그럴듯한 이유를 언제나 확보해두곤 했다. - P57

좋아하는 문학평론가가 그러더라. 사람한테는 심정의나이라는 게 있대. 자신을 형성한 어느 시기가 평생어제 일처럼 함께 간다는 거야. 나에겐 그게 미술을전공하던 시기인 거 같아. - P59

어쩌면 내가 에세이를 쓰게 된 것도 내가 맥락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겠지. 내가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의 얘기를 어떻게 언어화할 수 있을까고민해온 것도 그렇게 해야만 연결되는 게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일 테고 말이야.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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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의 소설을 읽는 독자는 끝까지 능동적이어야 한다. - P347

이를 두고 성해나의 소설은 일반적인 세태소설의기능을 넘어서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해도 될까. 소설이단지 세태를 드러나는 일에만 복무하고 마는 게 아니라,
작금의 세상에서 우리가 택하고 가꿔나가야 할 진짜 삶의방식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데까지 나아간다고. - P351

아르헨티나 소설가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표현을 빌려
"‘보이는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의 다양한 방식의 조합"을 ‘단편소설‘이라고 할 때, 성해나의 소설은 자신에게 부여된 현실의 세부를 힘껏 매만져가는 과정에서 세상의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인물들로부터 이야기를 채워나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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