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토크 현장이었습니다. 여성 독자님이 제게 여행지의 추억하나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가장 최근 여행지였던백두산 천지의 여행담을 나눴습니다. 천지까지 1,442개의 계단을오르며 들었던 생각, 타인의 눈으로 관찰했던 풍경, 정상에 올라 천지 앞에 섰을 때 느낀 감동을 말씀드렸습니다. - P9
못됐지만 그게 좋다고 해주신 독자님들께 모난 마음, 뜨거운고백의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P11
"맛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뭘 먹고 있는지 알아요?" - P24
나는 처참하게 아파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살기 위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억지로 찾아내는 것. 그건 내 삶의 태도였다. - P30
끝없는 벌판』을 읽고 인간은 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줄곧 고민했다. 사실 그건 고민거리도 아니었다. 그나마 희망 따위라도 있어야 질긴 생을 견뎌낼 수 있음을 알았다. - P35
-나는 소문난 수전노였다. 유일한 취미는 책을 듣는 것이었다. - P37
아무리 강한 고통이라 해도 일상이 되어버리면 무뎌지기 마련이고어느 순간 통증을 인지하지 못한 채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 P47
그녀는 하루에 서너 시간 쪽잠을 자며 번 돈을 아이의 학비로송금했다. 몸에 밴 파스 냄새와 해장국 누린내가 그녀의 고된 삶을대변했다. - P50
두만강은 내 고향 하천보다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았다. 물은 더럽고 물살은 잔잔했다. 허탈했다. 강 건너 누군가에게는 이 물길이수백, 수천 리였을 것이다. 얼마 전 내게 안마를 받은 그녀가 떠올랐다. - P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