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다치니 나리타이데스.
이건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 P46

좀더 나중이라면 보다 먼 곳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까. 내가 사는 동안 가볼수 있는 가장 먼 곳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다만 그 어느장소도 내 삶보다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 P47

하지만 현실은 묵언 수행. 내가 할 줄 아는 일본어라곤 안녕하세요와 미안해요, 고마워요뿐이니까. 안녕히계세요를 알지 못해 가게를 나설 때마다 고맙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이 나보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하더라도나는 고맙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 P52

해질녘, 노을이 진한 치즈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 P55

이렇게까지 돈과 시간을 쓸 필요는없었을 텐데. 그래서 나에게 남은 건 무엇이지? 다만 이토록 허비를 하고도 아직 나를 다 탕진하진 않았다는 사실만이 숙취처럼 남아 있었다. - P61

별로 놀랍지 않은 사실 하나. 관광객은 어떤 장소나풍경을 급하게 사랑해버린다. 심지어 제대로 관광하지않고도 사랑하거나 혹은 반대로 역겨워할 수 있다. 나는너한테, 또는 나한테 어떤 관광지가 될 수 있을까? 마음속을 가로지르는 배를 움직이기 위해 줄을 끌어당긴다.
안녕, 여기가 나의 세계야. 물론 전부는 아니야. - P65

키키, 덜 마른 티셔츠처럼 무겁고 싶지 않아한없이 펼쳐지는 낱장이 될래 거기에무엇도 적고 싶지 않지만 적어도 - P71

감기라도 걸리고 싶어서 환절기를 기다리던 여름이있었다. - P71

그러니까 시가 아닌 것은 내가 벽이라고 생각했던 무엇이다. 나는 그것에 문고리를 달거나 혹은 달지 않고무너뜨려 주무를 수 있다. 그러면 그것은 시가 된다. - P85

그러고도 소진되지 않은 소중한 불씨가 있다는 것. 이제는 이 모든 게 행운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오래오래 지켜내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걸 좋아하기를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 P87

지금도 궁금하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나와 있을 때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어째서나에게는 행복하지 않음이 불행과 동의어가 되는지, 그것은 증상인지 나의 편협한 언어 탓인지. - P90

오늘은 비가 내렸고 바닥에 낙엽이 잔뜩 쌓였다. 이맘때는 낙엽을 침대 삼아 누워서 조는 고양이가 많다.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참는다. 거리를 둔다. - P92

L커피만 두 잔째. 시는 쓰지 못했다. 어제도 못 썼고 그제도 못 썼다. 그러니 오늘은 써야 한다. 물론 어제도 이렇게 생각했지만.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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