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잎 몇 장 잊었다는 듯늦었다는 듯 수면으로 뛰어드는데누군가 떠나서 혼자 남은 사람 - P34

내내 혼자였던 사람투망에 걸려 둥실 떠올랐다는데. - P35

촛불은들은언제나 자기 몸의 가장 환한 곳가장 높은 곳이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이다. - P38

촛불은 언제나 낮아진다.
언제나 낮아지면서도언제나 자기 몸에서 가장 높은 곳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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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절박하게 구하는 책들의 목록을 동봉합니다. 목록 중 깨끗하면서 한권당 5달러가 넘지 않는 중고책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구매 주문으로 여기고 발송해주시겠습니까?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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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절박하게 구하는 책들의 목록을 동봉합니다. 목록 중 깨끗하면서 한권당 5달러가 넘지 않는 중고책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구매 주문으로 여기고 발송해주시겠습니까? - P9

세상에 무슨 이런 사악한 신약성서가 다 있어요? - P15

선생님:(틀림없이 어느 한 분께서 제 요청에 응해주시는데, 계속해서 ‘여러분‘이라고 쓰자니 어딘가 미련한짓 같습니다.) - P18

저는 전 주인이 즐겨 읽던 대목이 이렇게 저절로 펼쳐지는 중고책이 참 좋아요. 해즐릿이 도착한 날 ‘나는 새 책 읽는 것이 싫다‘는 구절이 펼쳐졌고, 저는 그 책을 소유했던 이름 모를 그이를 향해 ‘동지!‘ 하고 외쳤답니다. - P18

저희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1950년에는 만사가 뜻하는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마크스 서점을 대표하여프랭크 도엘 드림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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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박물관의코끼리 - P5

그가 어떻게 할지는 비교적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가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국민은 사퇴 또는협치(協治)를 요구하겠지만 그가 응할 가능성은 없다. 결국 국민은국회와 정당에 대통령 탄핵을 요구할 것이다. 그의 운명은 국민여론의 압력이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압력이 충분히 강하면 모든 것을 바꾼다. 충분히 강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중간한 해법은 없다. - P6

그의 운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을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윤석열의 시간도 지나간다. 그가 어떻게 되든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역사는 나쁜 때가 지나면 좋은 때가 온다고 말한다. 그 격려를 독자와 나누고 싶다. 희망은 힘이 세다.
2024년 6월 18일유시민 - P9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위대한 철학자를 사형에 처하는과정을 현장에서 보았다. 내가 플라톤이라도 민주주의를 배척했을 것 같다. - P21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제도가아니라 악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21세기 문명의 표준이 된 것은 그 장점 때문이다. - P23

포퍼만 옳았던 것은 아니다. 플라톤도 전적으로 틀리지는 않았다. 플라톤의 질문은 정치철학의 중심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중요하지 않거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님을 윤석열을 보면서 깨달았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석열은 제도만능주의를경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 P26

나는 이 교훈을 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윤석열은 자신이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아는 게 거의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안다고 확신한다.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데도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관적 철인왕‘이다 - P27

아이히만 재판 보고서 격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김선욱 옮김, 한길사, 2006)에서 아렌트는 ‘악의 비속함(banality ofevil)‘이라는 개념을 썼다. 보통 ‘악의 평범성‘으로 번역하지만나는 ‘비속함‘이 아렌트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다고 본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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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묶는다. 네번째 시집 이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왔다.
시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대신 시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묻지 않고 시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라고 묻곤 했다. 시를 나 혹은 너라고 바꿔보기도 했다.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그러다보니 지금 여기 내가 맨 앞이었다. - P5

어떤 경우에도우리는 한 사람이고한 세상이다. - P13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 P14

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
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튀어나간다. - P17

비의 꽃은 지금 꽃을 제안으로 삼키고우박처럼 단단해지려는 것이다. - P21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고독하지만 조금 자유롭게그리하여 고독에 지지 않게 - P22

혼자 자유로워도 죄스럽지 않고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 P22

내가 놓친 그대여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 P25

내 안에 들어 있던오랜 죽음도 기지개를 켠다.
내 안팎이는나의 태어남과 죽음이지금 여기에서 만나고 있다.
그리 낯설지 않다. - P28

외로울 때면 양치질을 했다는젊은 스님이 생각났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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