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박물관의코끼리 - P5

그가 어떻게 할지는 비교적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가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국민은 사퇴 또는협치(協治)를 요구하겠지만 그가 응할 가능성은 없다. 결국 국민은국회와 정당에 대통령 탄핵을 요구할 것이다. 그의 운명은 국민여론의 압력이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압력이 충분히 강하면 모든 것을 바꾼다. 충분히 강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중간한 해법은 없다. - P6

그의 운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을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윤석열의 시간도 지나간다. 그가 어떻게 되든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역사는 나쁜 때가 지나면 좋은 때가 온다고 말한다. 그 격려를 독자와 나누고 싶다. 희망은 힘이 세다.
2024년 6월 18일유시민 - P9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위대한 철학자를 사형에 처하는과정을 현장에서 보았다. 내가 플라톤이라도 민주주의를 배척했을 것 같다. - P21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제도가아니라 악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21세기 문명의 표준이 된 것은 그 장점 때문이다. - P23

포퍼만 옳았던 것은 아니다. 플라톤도 전적으로 틀리지는 않았다. 플라톤의 질문은 정치철학의 중심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중요하지 않거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님을 윤석열을 보면서 깨달았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석열은 제도만능주의를경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 P26

나는 이 교훈을 오래 기억하려고 한다. 윤석열은 자신이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아는 게 거의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안다고 확신한다.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데도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관적 철인왕‘이다 - P27

아이히만 재판 보고서 격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김선욱 옮김, 한길사, 2006)에서 아렌트는 ‘악의 비속함(banality ofevil)‘이라는 개념을 썼다. 보통 ‘악의 평범성‘으로 번역하지만나는 ‘비속함‘이 아렌트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다고 본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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