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듣는데 한 번도 만난 적없는 다혜의 아버지가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악어와 맞서싸우더라도 발가락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잃지 않을 수 있었을 법한, 건강한 육체를 지닌 한 남자가 - P228
"애 잘 키우려고 꿈도 포기하고 진짜 아등바등하며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정말, 덧없어."그렇게 말하면서도 소희는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냈다. - P219
하지만 어느 날,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이 직업과 무관하게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지니고 있는 삶의 태도라는 깨달음이 느닷없이 나를 찾아왔다. - P215
"겁도 없지. 길을 잃으면 어쩌려고."이모할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치만 그때 먹은 오디는 맛있었지. 정말 달았어." - P206
"젊고 예쁜 네가 놀러 다니는 게 영 배 아프신 건가?" - P194
다혜가 준우와 자야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나선 건 한파주의보가 내린 겨울방학의 어느 날이었다. - P194
"난방만 조금 올려줘."다혜가 말했다.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