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내가 보이지 않는 막이라는 표현을 쓰면 그런경험에 대한 분석은 저마다 제각각일지언정 무슨얘긴지 단박에 알아듣는 여자들을 알게 됐다. 늘 그런식이죠, 그들은 대부분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 여자들은 전부터 쭉 그래왔던 그 방식과 이미 화해를한 상태였다.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게는 그일이 매트리스 스무 장 아래 깔린 완두콩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내 영혼을 쑤셔대는 통에 도저히 배겨낼 수가 없었다 - P39
뉴욕의 우정은 울적한 이들에게 마음을 내주었다가자기표현이 풍부한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는분투 속에서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리는누군가의 징역에서 벗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탈주하려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이 도시가 그 여파로어지럽게 동요하는 듯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 - P44
그러더니 성냥을 그어 담배에 불을 붙인다. "나는 사는 게 적성에 안 맞아" 내가 말한다. "누군들 맞겠어?" 그는 내 쪽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대꾸한다. * - P48
랠프 월도 에머슨이 말했다. "혼자인 사람은 누구나진실하다. 타인이 들어서는 순간 위선도 시작된다. (・・・)그러니 친구란, 본질적으로 일종의 역설일 수밖에 없다" - P54
그가 방금 한 그 말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거리를좁히지 못한다-벌써 몇 시간째 그와 함께 있으면서도나는 내내 혼자였다. 하지만 그저 무의미하게 지나갔을저녁에 그의 말이 부여한 명징함 덕분에, 삶이 조금은 더견딜 만하게 느껴진다 - P58
늘었다. 영 괴로웠다.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한참 전부터 나는 부르짖고 다녔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어!" 엄마가 느끼던 종류의 그 결핍감에 나 역시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치 태어나자마자 ‘이상적인 친구‘를빼앗기는 바람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결핍을 겉으로드러내는 것만 남은 사람처럼. - P65
저 남자는 누구지? 나는 생각했다. 저이는 내 짝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사람만 있다면, 또 생각했다. 1년 뒤 우린 이혼했다. - P70
나는 여전히 엄마의 딸이었다. 엄마가 원판이면 나는현상이었지만, 어쨌든 우린 둘 다 거기에 있었다. 결국엔혼자였다. 제 짝이 아닌 사람과 함께.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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