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요리를 하고,
하루를 기록한다. - P5

정작 쓰기 시작하니 ‘시네마‘도 ‘쿠킹‘도 문제가 아니었다.
남들이 읽는 ‘다이어리‘라니, 용감하기도 하지. - P9

잘 지내시죠?
인사가 늦어 정말 죄송합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빕니다. - P25

선우처럼 열심히 작업을 했다고 느껴지는 날, 맛있는 커피와 함께 달달한 케이크를 먹는다. 이런 날이 이어지기를,
지치지 않고 계속 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 P37

와! 이거 뭐야? 너무 맛있다! 어떻게 만든 거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절대 말 안 해줄 거야. 넌 분명 나랑헤어지고 나면 딴 여자에게 만들어줄 사람이니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나라는 동전의 뒷면을.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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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창가에 달라붙어 있는 머리통들이 보였다. 벤치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은 여자애들이 아닌 척 이쪽을 힐끔댔다. 희주도 여자애들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유리가, 고개 숙인 뺨 위로 머리카락이 살랑대는 유리가 있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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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의 성스러운 그 사진 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 책은 나의 눈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자마자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사진들은 이제 얇은 막이 되어내 망막의 한 층을 만들었다. - P147

바다와 가파른 절벽 사이에는 내가 탄 비행기가 착륙할자리가 없다. 갈매기와 비행기는 닮은 점이 없다. 갈매기는 물고기를 먹고 비행기는 인간을 삼킨다. - P149

키르케는 남자들을 돼지로 변신시켰다.
어쩌면 이것은 꿈 텍스트일 것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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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 길로 되돌아간다는 건 확실한 죽음 속으로 뛰어드는 일이었지요.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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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소설을 쓰리라 마음먹었을 즈음에 한소공의 마교사전을 읽었다. 책 속 마교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죽었다‘고 말하는 대신 ‘흩어져버렸다‘고 표현한다. 물과 흙으로,
혹은 바람으로, 구름과 안개와 공기로 흩어져버린 사람들의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소설을 쓰는 건정말로 세상에 흩어진 것들을 모으는 일인 것 같다. 슬프고 무섭고 귀엽고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반들반들 윤이나게 닦고 이어서 엮어본다. 모아서 잇다보면 원래 그 자리에있었던 것처럼 딱 들어맞는 순간이 찾아온다.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처럼.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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