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당당하게 누릴 것인지 아니면 미안해할 것인지, 전면에 내세울 것인지 뒤로 숨을 것인지를 영원히 결정하지 못한다. - P57
피츠제럴드는 매우 실용적인 작가로, 디테일과구체성에 집중하면서 감상성에 빠지지 않고 모호한 아이러니를 선호하며 묘사 장면은 짧고 유쾌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심연을 열어서 보여주는 뮤리얼 스파크의 능력도 갖고 있다. - P63
책이란 곧 이들의 삶이 짧은 삶이고 단죄받은 삶이며 역사적 삽입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만드는 것이다. - P67
방금 전에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부드러운 팔에 휘감겼던 그의 목은 마치 기름이라도 바른 듯했고, 미지의 여인이 키스한 왼쪽 콧수염 바로 옆볼에는 박하 잎이 닿은 것처럼 가볍고 상쾌하고시원한 전율이 감돌았다. 그곳을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그 느낌은 더욱 선명해졌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풀어 오르는 듯이 낯설고 특별한 감정으로가득 찼다. (...) 그는 별안간 춤을 추고 싶어졌고, 정원으로 뛰쳐나가 큰 소리로 웃고 싶어졌다. - P75
이 이야기에는 우리의 심장을 파고드는 결정적인 문장 두 개가 있다. "그 사건을 이야기하는 데그토록 짧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날의 입맞춤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밤을 새도 모자랄것 같았기 때문이다." - P77
이야기란 잉여와 실망의 역동적인 조합이다. 이야기가 실망스러운 이유는 반드시 끝나야만 하기때문이고 그러면서도 정말로 끝날 수 없기 때문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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