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걔가 뉴스 나오고 그러고 설치는 거 솔직히 속이 나쁘다."

"나는 싫다."
도담은 그런 정미를 쏘아보기만 할 뿐 입을 다물었다. 두사람은 고개를 돌려 각자 창밖을 바라봤다.

네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어?
열여덟 살짜리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그때 해솔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만 조아리고 있었다.

해솔이 물었다.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말하겠냐는 듯 도담해솔을 바라봤다. 둘 사이에 쉽게 건널 수 없는 세월의 강물이 펼쳐져 있었다. - P221

해솔이 도담의 눈을 똑바로 보며 덧붙였다.
"인연이라는 건 정말 존재하나 봐."

"도담 씨, 그런 얘기 들어 본 적 없어? 7년인가 지나면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가 교체된대. 10년이면 도담씨 온몸의 세포가 교체된 거야. 그러면 이제 도담 씨도 그 사람도 그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 않을까?"

"겨우 스물두 살이었어. 그때 정말 너무 어렸어."
도담이 씁쓸하게 웃었다. 자신의 입으로 그 시절을 그렇게정리하는 게 신기했다. 분명 어렸다. 그렇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죽음을 가깝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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