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 혼자 살면서도 옛날에 크게 살림하던 버릇을 버리지못해 김치며 장아찌 같은 걸 자꾸 담갔다. 그 뒤치다꺼리는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었다. 며느리랑 같이 살 때는 아마며느리가 했을 것이다. - P184
그렇게 말하며 두부 할머니의 손을 가져다가 힘을 실어꾹꾹 눌렀다. 두부 할머니는 시원한지 대꾸도 안 하고 잠자코 있었다. 나는 얼마간 마사지를 하다가 두부 할머니에게질문을 던졌다. - P188
김영순님 전화받아주세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월세 올리는 조건으로 재계약 가능합니다. -다시 연락해주세요. 저는 퇴거 조치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 P190
어떤 말들은 오히려 입 밖에 냄으로써 그것을 진심으로 믿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 전까지 항상 의문으로 남아 있던 것들이 오히려 발화를 통해 명백해져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나의 명백한 진심인 것은 아니다. - P193
사전 교육을 듣던 누군가 내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시터가 고된 노동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나는 그질문을 받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내놓았다. 이 일은 고되다 못해 서러운 노동입니다. 가족 사이에 끼어들어 어느 정도의 친밀감을 형성하되, 분명한 선을 지켜야만 하고 가사 노동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제 몫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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