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은 ‘장르적‘이거나 ‘감정을 지시하는 식으로 음악을 쓰는 데 너무나 노련해서 너무나 잘 알아서 닳고 닳았다 - P182

<아바타>를 눈을 가리고 본다고 생각해보라.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지금 어떤 장면이 나오고 있을지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을 것이다. 액션인지, 로맨스인지, 감동인지를. 하지만 매번 성공할 수는 없다. - P182

하지만 영화관에서는, 영화가 침묵하고자 한다면 완벽한침묵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관은 그 어떤 공간보다도 방음이 잘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무음‘은 비일상적 사운드이다. - P196

움직이던 사람은 ‘시작‘ 사인이 떨어지면 ‘얼음‘ 상태로 멈춘다. 그래야 한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노이즈를 만들어낸다니까. 그리고 촬영이 시작된다. - P188

영화 속에서 가족의 일상 대화와 비일상적 사건을 하나하나 경험해야 이 대목이 우리를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는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때로 가족과도 못 할 이야기를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를 타인과 나눈다. - P191

영화관 바깥의 삶이 스크린 위의 삶과 겹친다. 그것은 전혀 같지 않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어떤 것은 영영 이해하지 못한 채 남겨질 테고, 어떤 것은 영원히 내 것이 되어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 꼭꼭 숨겨질 것이다. 그리고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화관을나선다. - P191

이 엔딩의 뜻이 무엇인지 정답을 찾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내 삶의 90분 혹은 180분을 어떻게 대신 살아냈는가를 체험하는 데 있다. 복선도 중요하고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자기 전 불쑥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화들은 줄거리 때문이 아닐 때가 많다. 영화가 보게 만든 빛, 듣게 만든소리, 따라 짓게 만든 표정과 웃고 울게 만든 리듬. 공명하는 순간을 건질 수 있다면 우리는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있을 것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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