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은 자신의 약점을 숨긴다. 질병과 부상이 야생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아는 것 같다. 폐사한 동물들을 부검하다 보면 이런 몸 상태로 어떻게고통을 참고 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다. - P97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야생동물의 고통을 덜어주려면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 P101
학생들은 마음속으로 빌었다. 다음 생에는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말기를……. - P103
언젠가부터 나는 동물이 죽고 사는 것보다는 사는 동안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몸의 고통을 빨리 발견하여 해결해주는 것이 수의사로서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길이라 믿는다. 동물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가만히 말해본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러면좀 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 P104
사장이 사용한 약병의 성분을 보니 석시닐콜린이라는 속효성 근이완제였다. 이 약물은 호흡 마취 시 목과 턱 주변 근육을 빠르게 이완시켜 기관삽관을 용이하게 해주는 약물이지 절대 마취제가 아니다. 폐사한 사슴은 호흡근이 이완되어숨을 쉬지 못했던 것이다.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의식은그대로여서 숨이 멎는 고통을 생생하게 느꼈을 것이다. - P107
예전에는 전국의 수목원들이 ‘산림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토종 야생동물들을 전시했다. 지금은 야생동물 보호 업무를산림청이 아닌 환경부에서 하고 있고, 그 사이 야생생물법과동물원법도 마련됐다. 그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의 산림동물원이 폐원했거나 그 과정에 있다. - P115
거점동물원 수의사로서되도록 많은 동물의 진료를 경험하려고 한다. 동물을 위한 일이라지만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 P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