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토레토가 그린 또 다른 <수잔나와 장로들>에서 수잔나는 거울을 보는데, 이때 거울은 흔히 허영의 상징이라고해석되지만 존 버거는 단호하게 그러한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이 위선적이라고 지적한다. - P212
지극히 개인적인 이미지로 그려진여성의 누드처럼 보이지만 전통적인 누드가 여자를 보는 방식, 혹은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 P214
광고는 가진 것을 보여주는 대신 가져야 하지만 갖지못한 것에 대한 불안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그이미지에서 늘 현재는 불충분하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된다. - P216
신용카드가 있는 한 용기는 언제나 불행보다 크다. 《사물들》은 물건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신념을 자기도 모르게 갖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경이다. 구매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신뢰가 무엇을 뜻하는지글로 써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두껍지도 않다. - P225
좋아하는 이야기로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방법 말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낙원은 그렇지 않은 이들의 눈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일지라도, 거기에서 탄생한 즐거움은 이 모든 일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동정하지 않고 애틋해할 수 있다. 이런 듀나 스타일의 인간관은 이야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풍경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 P243
이 소설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mood는 모두 100페이•지를 꼼꼼하게 읽는 것만으로 습득할 수 있다. - P259
일일연속극은 2주일쯤 안 보다 봐도 5분이면 그 사이에 누가 바람을 피웠고, 누구의 출생의 비밀이 들통 나기 일보직전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정보를 구구절절 대사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고전은 그 반대일 때가많다. 계속 읽고 있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 책을 덮은 뒤 다시 펼치지 않기란 저녁 메뉴 정하기보다 쉽다. - P264
나아가 좋은 문장을 적어두면 미래의 내가 행복해진다. 문장 자체로 아름다워서 써두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읽는내게 특별히 울림이 강해서 적어두고 싶은 문장도 있다. 단어를 적어두는 일도 적지 않다. 이미 알고 있던 단어라도 문장 속에서 유난히 빛나면 적어둔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다. 나는 온라인에도 오프라인에도 산발적으로필요한 내용을 메모해둔다. - P268
《오래된 세계의 농담》에 어떤 작품을 소개하면 좋을지고민하는 시간은 매번 기쁨과 슬픔이었다. 집의 책장을 얼마나 들여다봤는지. 쓰고 싶은 작품도 많고, 새로 읽고 생각해보고 싶은 작품은 더더욱 많지만... 쓰려고 목록에 적어놓고 쓰지 못한 이 멋진 고전들을 언젠가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멀리까지 배웅해도 이별의 순간은 오고야 만다. 그리고 언제나 다음 이야기는 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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