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창작자는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아야 하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휩쓸리지않도록, 마음이 꼬이거나 상하지 않도록 마지막에 가서는 나를 지키는 것 또한 자신에게 부과된 책임이다. - P217
이쯤 되면 작가는 직업이라기보다 어떤 ‘상태‘가 아닌가싶다. - P229
나는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그때 엄마가 내 첫 책을조금이라도 창피하게 여겼다면 아마도 그 후 나는 더 이상아무 책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 P235
글을 쓰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혼자 작업하는 사람들이다. 자기 안의 세계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업의 독특함은 ‘독자‘라는 동전의 반대편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가장 내밀한 글을 이 세상 끝에 있는 외딴섬에서 썼다고해도 그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읽힐 운명에 처해 있다. 그게아니라면 그 글은 매우 잘 쓴 일기에 불과할 것이다. - P237
꾸준히 앞만 보며, 내가 쓸 수 있는 글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갔다. 어느덧 점점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면서 먹고살 수 있었다. 물론 노력도 많이 했지만, 그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할 명분도 없어졌다. 직장 생활의 공백기도 무시할 수 없었고. - P249
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더 마주하고 느끼고 싶다. 밀림 속의 짐승처럼 주변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 진짜와 가짜를 숨죽이며 가만히 지켜보고 싶다. - P251
얼마나 더 오래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들뜨지 않고 주제 파악을잘하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아주 조금씩 더 잘 써나가고싶다. 나머지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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