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산문은 가급적 마지막까지 쓰지 않으려고 했다. 혹여 쓰더라도 가능한 한 나중에 쓸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쓰는 경험을 더 쌓은 다음에야 쓰는 게 맞을것 같았다. 내가 글쓰기에 대해 쓸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도의심스러웠다. 새 책 원고를 쓸 때마다 여전히 매번 처음처럼어둠 속에서 불빛을 더듬더듬 겨우 찾아가듯 글을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나는 왜 매번 처음쓰는 것 같은 막막한 기분이 들까‘에 대해서는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P7